증권 증권일반

위기로 튼튼해진 IT·자동차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자동차 업종들의 체질이 튼실해지고 있다.

1차 금융위기 때인 불과 5개월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합도가 높은 이들 업종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월 환율급등 당시 이들 업종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지만 같은 지수대와 환율을 보이고 있는 현재 IT·자동차 업종은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코스피지수는 970.14였고 환율은 1513원이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종가는 4만원이었다. 하루 만에 무려 5900원이나 하락했다. 다음 날인 25일도 2900원 하락한 3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당시 증시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현대자동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대형주들도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당시와 시장 상황이 비슷한 최근 이들 대형주의 행보는 그때와 다르다.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선 지난 2월 24일 현대자동차 종가는 4만7500원이었다. 이후 환율과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현대자동차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지난 하반기와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4일 현대차 종가는 5만원대를 넘어서는 등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시기 하이닉스도 5000∼6000원대였던 주가가 최근에는 8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IT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도 하락세 없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상반된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국내 글로벌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산업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업종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어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전체가 무너져 그 충격을 그대로 받았지만 현재는 시장에서 불황기에 살아남을 기업으로 국내 대형주들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펀더멘털도 탄탄해 주가도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가 환율 수혜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른 해외 글로벌 업체들이 연구개발, 마케팅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국내 대형업체들은 불황기에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경기회복 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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