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주섭기자】 국내 최초로 부산항 외해 거제 인근에 ‘항계 밖 정박지’가 생긴다.
이로써 항로상 선박 안전과 공해상에서 엔진을 끈 채 떠다니는 ‘부류(Drifing)’ 선박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8일 물동량 감소로 공해상 ‘부류’ 선박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해상 안전과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항계 밖 정박’을 탄력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최근 해운 항만업계의 이 같은 현실을 감안, 해운시황 추이나 계절 등에 따라 ‘항계 밖 정박’을 이달부터 탄력적으로 허용키로 했다”며 “우선 선박들의 정박지내 정박을 유도하되 정박지 수용능력 대비 정박 비율이 대략 70%를 넘어서면 새로 지정할 항계 밖 정박지에 정박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토해양부 방침에 따라 부산해양항만청은 부산 사하구 나무섬 서쪽과 감천항 외해 거제 인근 등을 대상 수역으로 잠정 설정, 수심과 조류, 양식장 유무, 항로 안전성 등을 주요항목으로 세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부산해항청 관계자는 “항계 밖 정박지는 수심이 너무 깊어 닻을 내리기가 용이하지 않다”면서 “입지선정에서 무엇보다 부산항을 오가는 각종 선박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해항청은 이달 중 부산시와 경남도, 부산항만공사,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업무협의를 거쳐 항계 밖 정박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부산항계 내에는 영도 서남쪽 ‘북항 내 정박지’ ‘남외항 정박지’ 등을 비롯, 장기 대기선박을 세워둘 수 있는 장소가 8곳 지정돼 있다. 이들 정박지에는 모두 115척의 선박을 수용할 수 있으며 현재 70척 정도가 정박해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등을 중심으로 장기 정박을 원하는 선박들이 급증, 대책이 요구됐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짐을 싣지 않고 공해상을 떠다니는 ‘부류’ 선박이 갈수록 늘면서 부산항 외항 등에 항계 밖 정박지를 새로 지정, 이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항계 밖 정박’으로 한반도 주변 수역에 떠다니는 ‘부류’ 선박들이 비교적 정박이 용이한 부산항 주변으로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부산지역 해운업은 물론 선용품·벙커링·수리조선업계 등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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