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기묘한 막간극’을 마지막으로 브로드웨이를 떠났던 할리우드 스타 제인 폰다(72)가 46년간의 공백을 깨고 새 연극 ‘33개의 변주곡(33 Variations)’으로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에미상 뿐 아니라 오스카상을 2번이나 거머쥔 제인 폰다는 극중에서 베토벤에 집착하는 음악학자 캐서린 브랜트로 분해 늙고 병든 베토벤이 왜 33개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데 전력하게 됐는지 끊임없이 탐구하며 관객을 현재의 미국 뉴욕에서 19세기 오스트리아로 이끌어간다.
일흔을 넘긴 제인 폰다를 브로드웨이 무대로 다시 돌아오게 만든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공연 전문지 ‘플레이빌’과의 인터뷰에서 제인 폰다는 이렇게 말했다.
“바로 연극 그 자체 때문이죠.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모이시스 카우프만은 처음부터 제가 캐서린 역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여지껏 많은 연극 대본을 받아봤지만 이 극본을 읽은 후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33개의 변주곡’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영화감독 겸 연극연출가 모이시스 카우프만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극작가로서는 브로드웨이에 첫선을 보이는 데뷔 무대다. 그는 지난 2002년 선대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라라미 프로젝트’를 연출한 바 있으며 지난 2003∼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던 연극 ‘I am My Own Wife’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33개의 변주곡’은 또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제인 폰다 외에도 미국 TV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와 ‘매드맨’에 각각 출연했던 사만다 마티스와 콜린 행크스, 그리고 최근 브로드웨이 연극 ‘사계절의 사나이’에 출연했던 자크 그레니어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삶의 열정과 아름다운 순간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번 연극은 자신의 인생을 재성찰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달 9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한 이래 ‘33개의 변주곡’은 현지 평론가들의 극찬을 등에 업고 현재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브로드웨이 49번가 유진 오닐 시어터에서 공식 오픈하는 ‘33개의 변주곡’이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뉴욕=gohyohan@gmail.com한효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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