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초대형·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본격화하면서 글로벌공장의 심장부인 진해 조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신생 조선사로서 급성장 중인 STX조선은 최근 진해 조선소에서 1만3000TEU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의 본격 건조에 돌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착수는 지난해 STX의 진해조선소에서 처음으로 17만3600CBM급 LNG선박 건조에 들어간 것에 이어 두번째다.
STX조선은 이번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본격 건조를 계기로 세계 ‘빅4’ 조선소의 위상에 맞는 고부가가치선 건조를 올해부터 가속화할 계획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창립 10년 만에 해외에선 ‘STX유럽’ 그리고 국내에선 진해 조선소를 고부가가치 대형선 건조의 메카로 변신을 추구해 왔다.
STX조선 도성득 생산총괄 전무는 “1500t급 골리앗 크레인 도입, STX조선만의 신개념 플로팅 독 건조 공법인 ROSE(Rendezvous On the Sea for Erection) 공법 개발 등 대형 선박의 성공적 건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1만3000TEU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지난해 착공한 17만3600CBM LNG선의 진수가 올 7월께 이루어질 예정이며 9월에는 32만DWT 초대형 유조선(VLCC) 착공 등이 진행돼 올해가 고부가가치·대형선 본격 건조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가 이번에 건조에 착수한 선박은 지난 2007년 8월 그리스 선주로부터 수주한 15억달러 규모 총 9척의 1만3000TEU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STX조선의 1만3000TEU 컨테이너선은 길이 365.8m, 폭 48.4m, 높이 29.9m의 규모로 갑판 넓이가 축구장 3개 면적을 초과하는 초대형선으로 진수는 11월, 인도는 내년 초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나머지 8척의 선박들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들 선박은 최대 1만3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상태에서 동급 대비 최고 속도인 시속 25.2 노트(46.3㎞)로 운항할 수 있으며 자체 개발한 선형(船形)으로 최적의 컨테이너 적재 성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 그동안 기술과 경제성 부분에서 한계로 인식되었던 ‘2만TEU’의 벽을 깨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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