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어린이 50명중 1명 홈리스

유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1 15:36

수정 2009.03.11 15:34

【뉴욕=정지원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미국에서 집이 없는 어린이들이 무려 150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전국가족홈리스센터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집이 없이 홈리스 생활을 하고 있는 미 어린이들은 약 150만명으로 전체 어린이 50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별로는 텍사스주가 가장 심각했고 조지아, 아칸소, 뉴멕시코, 루이지애나주 등 주로 남부 지역에서 홈리스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네티컷과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주 등 동북부 지역의 어린이 홈리스 현황이 그나마 비교적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순위는 어린이 홈리스들의 개인당 관리비용, 어린이 복지, 홈리스 어린이들의 위험도, 그리고 주정부의 정책과 계획 등을 종합해 발표됐다.

게다가 홈리스 가족들은 보호소에 자녀들과 함께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며, 보호소에서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가족홈리스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엘런 베이석 하버드 대학 의과대 교수는 “상위 순위의 6개 주에서는 어린이 홈리스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는 반면 나머지 24개 주에서는 대책이 부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베이석 소장은 이어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연방정부에 모두 19개 사항의 건의를 제안했다”며 “건의사항 중에는 저소득층 주택 부문으로의 지원 강화, 고통을 받고 있는 렌트 가족들에 대한 지원, 홈리스 어린이들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또한 홈리스 가족들이 모텔 등 임시 거주지에 들어가도록 하는 임시 방편보다는 장기적인 거주지 마련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각 주 정부에 건의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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