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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실업문제 갈수록 확산

고은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고은경기자】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실업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 태국, 필리핀 등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은 실업률증가로 자국 일자리 보호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경제지 비즈니스타임즈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상당수의 화이트컬러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학위 소지자자들도 실업자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싱가포르 노동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4분기 잉여인력은 전년 3180명에서 9410명으로 3배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1만6880여명의 실직자중 전문직, 관리자, 임원, 기술자(PMETs)들은 6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6만9000여명의 실업자중 학위소지자들은 1만4800여명이었는데 지난해 6200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도 2.5%로 높아졌는데 제조업이 실업의 55%를 차지했으며, 금융서비스 분야도 12%나 됐다.

문제는 앞으로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노동청 보고서는 고용주들이 앞으로 6개월내 사업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송셍윈 CIMB-GK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업률은 단지 외국인과 계약근로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이지만 앞으로는 정규직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근로자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 분야에도 인력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에서도 실직자들이 1년전보다 18만명이나 늘면서 실업률도 7.4%에서 7.7%로 높아졌다. 지난해 10월이후 적어도 3만9000여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필리핀 노동국은 밝혔다. 국가경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마닐라와 주변지역의 실업률은 14%였고, 근로자들 가운데서도 36.3%는 1주일에 40시간 이하 파트타임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올해 제조업체들의 생산감소로 인해 5만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후 지난 9월 2만60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수치의 2배에 달하는 것이며 이중 85%가 제조업 분야였다. 말레이시아 노동부 관계자는 “일자리 감소가 아주 오래 갈 것이며, 상황도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실업률이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지난 2월에만 모두 1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국 노동부는 최근 지난 1월 실직자 수는 5만∼6만명, 2월에는 이보다 배가 늘어 1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한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 등은 역시 경제 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채용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업체에 취직하려는 아이삭(34)씨는 “회사가 취업 비자를 신청한 상태지만 최근 싱가포르 내 실업률증가로 외국인들이 비자를 받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가 올 1월과 2월 외국인 노동자에 발급한 노동허가증은 1일 평균 250여개로 지난해보다 70%나 줄었다. 호주 정부도 지난달 실업률이 5.2%에 달하면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출신 숙련기술자에 대한 이민을 14%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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