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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마다 제각각 채권발행 공시 개혁을”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채권발행정보 공시 기관마다 제각각, 누굴 믿어야하나.’

현재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따로 수행하는 채권발행정보 공시를 한 곳으로 일원화하거나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이 이를 담당하는 등 시장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채권발행 정보 공유를 놓고 각 기관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이에 대한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 신규발행시 채권만기와 이자율 등 채권 발행에 관한 정확한 내용이 기관마다 다르고 정확성이 미흡해 가격 괴리율이 발생하는 등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권참여자들이 거래를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과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규 채권 발행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두 기관에서 각기 발행 정보를 취합해 해당 기관들에게 공시를 하고 있지만 각 데이터 취득 목적이 다른 데다 발행정보가 달라 이를 수정하고 피드백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장 구조가 그만큼 왜곡될 우려가 큰 대목이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상장된 채권만 발행정보를 공시하고 있지만 예탁결제원의 경우 상장·비상장채권의 발행정보를 모두 공시하고 있다.

특히 채권 신규 발행시 원활한 거래를 위해 기관코드를 부여받아야 하는데 이를 한국거래소가 독점하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한국거래소에 어쩔 수 없이 상장을 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국채· 통안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의 경우 사실상 거래는 장외시장에서 이뤄지는 데도 기관코드를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래소 상장을 해야 하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권발행회사들은 상장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등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거래소는 1년에 약 45억원에 이르는 상장 수수료를 벌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정확한 채권 발행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는 데다 발행 정보도 기관들이 제각각 공시를 하고 있어 거래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등 왜곡된 정보를 기초로 거래가 이뤄지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기관의 채권발행정보를 구매해 평가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채권시가평가사들도 발행정보를 사온 후 이를 일일이 수정해 평가 작업을 거치고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각 기관들의 채권발행정보를 공유하려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제도 개선이 요원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은 채권발행정보에 대한 독점적인 소유권 행사를 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작 중요한 정확한 데이터 생산과 사후관리에는 무관심한 상태라 이를 통합하거나 정확한 정보 구축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확대와 선진화를 위해서도 정확한 채권발행정보의 산출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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