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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하는 환율,1300원대 굳어지나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환율이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원화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호재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에 머물다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25.50원 하락한 13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00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11일 1393.50원 이후 한달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41.50원 폭락한 13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01.50원으로 상승했다. 오후 들어 달러 매물이 늘자 한때 1377.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안팎에서 1300원대에 진입한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에 머물겠지만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화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이날 미 FRB가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원화가치 상승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직접 풀겠다는 의미여서 달러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공급 확대→외환시장 변동성 축소→환율 안정’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생성될 수 있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미 FRB가 국채 매입 의사를 밝힌 1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하루 새 약 3.5%, 엔화에 대해서도 약 1.2%가 각각 절하됐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원화값이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 이어 미국도 저금리·통화팽창 정책을 결정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엔화와 달러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엔화와 달러에 한계가 온 것 같은데 변동성이 큰 장에서 짧게 보면 원화에 별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큰 추세는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된 것도 원화가치 상승에는 긍정적이다. 한동안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동유럽발 위기설은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인식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의 실적 개선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가라앉았다.

이를 반영하듯 국가신용위험척도 중 하나인 5년 만기 외평채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437bp(1bp=0.01%)에서 17일 현재 383bp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환율이 1380원, 1350원을 잇따라 깨면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악재들이 남아 있는 만큼 글로벌달러의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될 수 있어 환율의 하락세도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mail protected] 김규성기자

■사진설명=19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달러매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50원 급락한 13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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