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라.”
택배업계가 개인정보 유출 막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사들은 운송장에 고객명과 전화번호 등이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보안을 강화했다.
현대택배는 온세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고객정보 보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솔루션으로 택배 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암호화된 가상 전화번호로 기재되기 때문에 외부로 유출되도 안전하다는 것이 현대택배의 설명이다.고객 휴대전화나 일반전화 모두 가상의 임시번호로 전환되며 운송장에 사용되는 가상의 전화번호는 택배 배송 완료와 함께 전산프로그램에서 자동 삭제된다.
한진택배는 보안이 강화된 운송장을 선보였다. 3∼4장이 겹쳐 있어 먹지를 통해 여러장에 같은 정보가 기록되는 기존 운송장 대신 가장 아랫부분의 운송장의 전화번호란을 코팅 처리해 고객에게 최종 배송되는 운송장에는 전화번호가 기록되지 않도록 한 것. 또 택배상자를 버릴 때 운송장을 쉽게 뗄 수 있도록 절취선도 개선했다.
대한통운과 CJ 택배는 고객들에게 상자를 폐기할 때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운송장을 폐기하라는 안내문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온 데 이어 한층 강화된 보안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한통운은 고객 정보를 프린터로 인쇄하려고 하면 성명과 주소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기호로 표시되도록 하고, 관련 파일을 다운받을 수 없도록 보안 시스템을 강화했다. 배송사원들의 정보 유출 우려까지 차단한 것이다.
CJ택배는 4월 중 고객이 받는 라벨운송장에 고객전화번호를 뒷자리 4자리를 마스킹(*표)처리 할 예정이며 배송사원이 CJ택배 시스템 상에서 고객 주소를 확인할 때도 고객의 전화번호 끝자리를 마스킹 처리를 하는 등 고객정보보호를 하고 있으며, 직원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CJ택배 관계자는 “고객정보를 통해 제품을 배송하는 택배업의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 몇년간 택배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한 만큼 택배사들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정보 열람 등을 차단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배송사원의 윤리교육을 강화해 개인정보 유출 차단에 나서는 등 향후 보안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한 택배업체 영업소에서 고객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운송장이 붙은 400여개의 박스가 발견된 바 있으며 2005년 200만명의 고객정보가 담긴 파일이 텔레마케팅 업체로 흘러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택배업계의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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