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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원주 오크힐스CC,눈속에서 자란 잔디에서 굿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9 17:20

수정 2009.04.09 17:20

▲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설계로 지난 2007년 개장한 오크힐스CC는 마치 병풍을 둘러친 듯 코스를 휘감아 도는 울창한 숲이 연출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압권인 골프장이다.

유독 4월만 되면 바빠지는 골프장들이 있다.

모든 골프장들이 본격적 골프 시즌인 춘삼월을 지나 4월이 되면 그야말로 뜨거울 정도로 분주해지는 것은 당연한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핀잔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랴, 그것이 사실인 걸. 물론 국내 골프장 중에서 그러한 골프장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다수 골프장들이 춥고 배고프다고 아우성인 잔디는 아랑곳 하지 않고 겨우내 오로지 영업 수익 올리기에만 혈안인 반면 병행시설인 스키장 운영으로 동절기 동안 아예 문을 닫은 골프장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골프장은 지역적으로 약간씩 차이가 있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까지 휴장을 한다.

이렇듯 겨울철에 골프장이 장기간 휴장에 들어가면 골프장으로서는 다소의 영업 손실을 볼는지 모르지만 회원들은 내심 콧노래를 부른다.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애시당초 겨울 골프를 포기한 상태에서 따뜻한 봄날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잔디에서의 라운드가 기대돼서다. 이들 골프장들의 잔디는 겨울 내내 내린 눈을 이불 삼아 충분한 휴식을 취함은 물론 풍부한 영양분까지 섭취한다. 그래서 눈 속에서 새싹을 트였다가 눈이 녹은 봄이 오면 마치 양탄자처럼 촘촘함을 자랑한다.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한 오크밸리의 아우 오크힐스CC(지배인 강신석)는 그런 골프장 중의 하나다. 18홀로 조성된 이 골프장은 힐코스 겨울철에 7개홀이 스키장 슬로프로 활용되고 있어 겨울 휴장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3개월여에 걸쳐 휴장에 들어갔다가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앞당긴 지난 3일 개장했다. 잔디 상태는 앞에서 언급했듯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거기다가 손님 맞을 준비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금년 봄 개장에 앞서 회원 및 고객들을 위한 코스 조경과 환경 미화, 인적 서비스 강화에 주력함으로써 편의와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에 대한 부분적 리모델링을 단행한 데다 벙커, 그린, 티잉그라운드도 약간씩 손을 봤다. 힐코스 5번홀 그린은 200㎡가량 더 넓혔고 브리지코스 5번홀과 힐코스 6번홀 백 티잉그라운드도 보완 공사를 마친 상태다. 벙커 크기 또한 다수 조정해 난이도를 높였다. 소나무, 목련나무, 살구나무 그리고 다양한 야생화를 식재해 명실상부 친환경적 골프장이라는 명성에 걸맞도록 단장했다.

예약 시스템도 강화된다. 올 안에 도입되는 인터넷 예약 시스템과 유선 예약을 병행 실시하는 등 24시간 예약 시스템 운영으로 회원들의 편의성을 높여 준다. 따라서 이를 통해 실시간 예약은 물론, 조인 기능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골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클럽하우스 애플에서는 우럭 매운탕, 새싹해초비빔밥, 해물 전골 등 봄맛을 듬뿍 만끽할 수 있는 특선 메뉴를 마련해 금강산도 식후경임을 입증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를 뒷받침하는 직원들의 대고객 서비스 정신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이를 위해 경기 도우미를 비롯한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오크힐스CC 강신석 지배인은 “고객을 맞는 직원들의 자세를 특화시켜 일품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아늑하고 가족적인 골프장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설계로 지난 2007년에 개장한 오크힐스CC는 기암절벽과 마치 병풍을 둘러친 듯 코스를 휘감아 도는 울창한 숲이 연출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이 압권으로 친환경 교량인 이글 브리지가 서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브리지 코스와 다이내믹하면서도 도전적인 힐 코스로 구성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