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심리적 위안을 찾는 어른들에게 동심을 전하는 키덜트 산업이 꿈틀거리고 있다.
해마다 키덜트 관련 상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킹앤컨트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토이솔저 브랜드인 킹앤컨트리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번에 한정판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킹앤컨트리의 제품은 미국독립전쟁, 1·2차 세계대전, 남북전쟁, 홍콩의 옛거리 등 다수이다. 킹앤컨트리 제품은 손으로 일일이 직접 색칠한 컬러감과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과 폴리레진 소재를 활용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한국의 킹앤컨트리 제품은 히스토리 킹텀사가 독점 수입하고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1000만원 정도의 디오라마(장면, 무대) 세트도 현재 10여건이 넘는 선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킹앤컨트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키덜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국내 키덜트 관련 산업시장 규모는 4500억원이며 피규어, 프라모델 등 완구 제품의 시장규모는 700억원이다. 피규어와 프라모델은 완구나 캐릭터 제품이지만 피규어는 색칠까지 다 돼 있는 완제품으로 정교함이 돋보이며 프라모델은 소비자가 직접 색칠까지 하는 제품으로 건담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실제 G마켓서 피규어는 지난 2007년 10월 850여개쯤 판매됐지만 올 2월에는 2900여개로 판매가 3배가량 늘었다. 대표적인 프라모델인 건담을 제조하는 일본 반다이사의 한국법인의 연 매출도 30억원 정도로 1년에 10만개 이상 반담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손오공도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이스 인형을 공식 수입하고 있다. 가느다란 몸체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얼굴과 눈으로 앙증맞고 깜찍한 매력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핑크, 블루, 그린, 오렌지로 변화가 가능한 4가지 안구를 갖고 있어 안구 교체만으로 독특하고 신비로운 표현이 가능하다. 토털패션을 적용해 헤어스타일, 의상, 신발 등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인형을 꾸밀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브라이스 관련 2000여개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동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구도 사회에서 유년시절의 향수를 통해 위안을 찾으려는 성인들이 건담, 브라이스 등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키덜트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키덜트 완구 시장은 주로 해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용어설명/키덜트 산업=키덜트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키덜트 산업은 어린이의 감수성을 지닌 20∼30대 성인을 일컫는 ‘키덜트’족의 기호와 소비 성향을 반영하는 각종 서비스와 제품군을 생산해 내는 산업. 완구·팬시·패션·캐릭터·게임·애니메이션·대중문화 상품 등이 키덜트 산업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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