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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큐레이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4 13:47

수정 2009.04.14 13:45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대중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갤러리 등을 찾는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만다. 물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를 멀리 할 필요가 없다. 바로 ‘큐레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문화예술의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큐레이터는 관객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그의 삶과 철학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바로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 소통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큐레이터는 일반 대중들에게 예술작품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마이더스의 손 ‘큐레이터’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관객의 반응은 달라진다. 전시장에 첫 발을 디딘 관객이 나름의 동선을 이룰 때, 전시의 분위기는 큐레이터가 연출한 조명, 각종 소품, 바닥재와 벽면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감각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진다. 이렇듯 큐레이터는 전시의 컨셉을 정하고 이에 맞게 전시될 작품의 작가들을 섭외하며, 이외에도 소장품 수집과 관리, 조사 및 연구,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새롭게 창조되는 문화와 작품 사이의 해석을 관객에게 전달할 준비를 한다.

■큐레이터가 갖추어야 할 자질 ‘예술과 배움에 대한 갈망’

전 생애를 작품을 위해 바치는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동반자, 큐레이터. 그만큼 작품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전시를 향한 직업적 소신이 요구된다. 큐레이터는 미술사, 미학, 미술경영 및 행정에 관한 지식은 기본이고, 인문사회, 철학, 시각문화 전반의 지식 그리고 사회적 이슈를 소화할 능력이 요구된다. 평생에 걸친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시대적 요소를 간파해 낼 섬세한 감각의 함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큐레이터가 되는 길 ‘장기전에 대비하라’

정식 큐레이터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예술학, 고고학, 사학, 미술사학, 민속학, 인류학 등을 전공하고,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정학예사와 준학예사 자격증을 준비해야 한다.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자의 경우는 5년 간의 경력이 필요하고, 관련학과 석사학위 취득자는 2년의 경력이 인정되어 3급 학예사 자격을 얻게 된다. 일정기간 경력인정 대상기관에서의 인턴경험이 중요하며, 자격증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2급, 1급으로 자격 승급이 가능하다. 특히 준학예사는 연말에 치르는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국공립 박물관의 경우 결원이 있을 때마다 충원이 이루어지므로 기간을 잘 살펴 특채에 지원하도록 하자.

■진출 분야와 앞으로의 전망

대학교수 및 강사, 국공립 미술관 학예사직, 지방 자치단체의 학예공무원직, 문화재단 및 문화예술 단체 사무직, 사설 갤러리 및 옥션, 아트 딜러, 전시기획사 근무, 예체능학원 강사, 언론사 문화부 기자, 미술평론가, 독립 미술 컨설팅회사, 은행 및 기업 소장작품 관리자 및 PB센터 고객관리자로 진출이 가능하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문화적 욕구의 증대로 일반인에게 더 친숙히 다가오는 추세이므로 전시문화가 확산될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뒤 유망 직업군’에 당당히 등극한 큐레이터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산업 육성 및 해당 지역 홍보의 일환으로 박물관 및 전시관이 확충될 시 일자리 수요가 증대될 전망이다.

/신미경 스카우트(www.scout.co.kr)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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