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위기 이후의 새로운 시장 방향’이다.
지금까지 매번 포럼이 당시의 경제, 금융 부문에서 다뤄야 할 이슈를 포착해 경제, 금융권 전반의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참가신청이 쇄도할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숨가쁘게 이어져 왔던 ‘금융위기→실물침체’로 ‘우울함’ 그 자체였던 경제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위기 이후’를 준비하려는 경제주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주제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경제 전반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폈고 중국 원자바오 총리도 “중국 경제는 올 1·4분기에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방증이다.
■‘위기 이후’를 준비하라
제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강연자들 면면이 현재 금융기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위기 이후’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는 인물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첫날인 15일 강연에 나서는 핀 키들랜드 연세대 SK-연세 경제학 석좌교수는 200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이다. 키들랜드 교수는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침체 방어, 공적자금 투입 등에 대한 견해를 제시할 예정이다.
에릭 로젠그린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핀 키들랜드 교수와 달리 금융,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와 주택 관련 지표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희망’을 어떻게 보는지가 핵심이다. 실제 최근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올 1·4분기 수익을 월가가 예측한 것보다 두배가 넘는 30억달러로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전반에 대한 인식은 국내 기업, 금융기관이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 겸 ‘주요 20개국(G20)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직을 맡고 있는 사공일 회장은 ‘위기 이후’ 본격화될 금융규제방안, 보호무역주의 등을 글로벌 시각에서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기축통화, 보호무역 토론 쟁점
미국과 함께 ‘G2(미국+중국)’로 불리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 토론도 1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백미다.
중국은 올 1월 말 현재 1조946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매입한 대미국 최대 채권국이다.
최근 달러화를 대체하는 ‘새 기축통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연일 국제적 이슈를 만들고 있다.
16일 둘째날 포럼에서 중국 세션으로 별도로 진행되는 강연의 장에는 게리 수 베이징대 교수, 헨리 카오 장강상학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중국 경제의 전망과 위안화 글로벌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위기 이후 중심축 부상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경제를 보는 글로벌 시각의 변화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국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지와 신용평가사 피치 등이 “한국 경제가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최근 선회한 것이나 아시아 경제 전문가인 월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최근 칼럼에서 “세계경제의 봄 소식은 한국에서 들린다”며 한국이 세계 경제 중 가장 먼저 회복 중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과 같은 연장선이다.
15일 강연 예정인 미국 최대 공무원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의 헨리 존스 연금운영이사는 배포한 자료에서 “한국 기업들은 올림픽 및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각국과 경쟁해 눈부신 성과를 낸 한국 야구와 비교해도 될 것”이라고 밝혀 한국 기업에 대해 이른 시간내에 투자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같은 날 강연자로 나서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도 “한국은 ‘위기 이후’의 새로운 금융질서 속에서 역사상 처음 G20 의장국이 된 위치를 십분 활용해 선진국에서 신흥경제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다자주의 금융시대에 아시아의 금융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방이 아니라 주역으로 등장하는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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