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피라미드, 유사수신행위, 사기 등이 소비자에게는 ‘다단계판매’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용어 변경이 추진되어야 한다.”(회원사 A사장)
“불법 업체나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피해 보상을 넘어 사전 예방을 위한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합은 소비자피해보상 및 예방 기구로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회원사 B사장)
최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파이어룸에서 30여명의 회원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열린 ‘2009년 직접판매 업계 발전을 위한 CEO Workshop’에서 회원사 사장단들이 남선우 직접판매공제조합 이사장에게 건의한 내용 중 일부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9일 직판조합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남 이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회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불경기를 틈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피라미드나 유사수신행위를 회원사 모두가 철저히 경계해 업계 스스로의 정화 노력을 강화하고 업계가 처해 있는 현상을 분석해 조합과 회원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 같은 회원사들의 건의나 주장은 3대 정재룡 이사장, 2대 이한억 이사장과의 첫만남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직판조합 회원사들은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때마다 ‘다단계판매 용어변경’ ‘조합 위상 재정립’은 단골 메뉴였다.
심지어 1대 박세준 이사장 때와 이 같은 건의가 있었다. 지난 2002년 조합 설립 이후 이사장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건의가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 용어변경’ ‘조합 위상 재정립’이 조합운영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선결과제이지만 각종 제약 때문에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조합과 회원사들의 숙원이 해결돼 제5대 이사장과의 첫만남 때는 보다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취임 일성으로 소비자 민원 신속 해결과 함께 국민의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나선 남 이사장도 이날 소비자피해보상 및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직접판매업계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다단계판매 용어변경’ ‘조합 위상 재정립’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다단계판매 용어변경’ ‘조합 위상 재정립’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직판조합의 8년 묵은 숙원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공정위 안병훈 특수거래과장은 지난해 11월 파이낸셜뉴스신문 주최로 열린 유통혁신포럼에서 ‘다단계 용어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지만 (소비자 신뢰회복과 시장질서 확립 등과의) 우선 순위는 고려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합은 또 지난 2002년 조합 설립 당시 다단계 업무를 관장해 업계 현안을 꿰뚫고 있는 공정위 이성구 소비자정책국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국장은 다단계시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육성한 장본인”이라며 “업계 문제점, 현안 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합과 업계의 노력을 격려하고 앞으로 시장의 건전 발전을 위한 조합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조합이 앞으로 불법 업체 및 행위에 대한 사전 감시 활동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10여개의 불법 업체를 유관기관에 신고 및 이첩하고 파이브링스 등의 불법 업체에 대한 소비자피해경보를 발동해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조합과 회원사 사장단은 직접판매업계가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소비자 보호와 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사진설명=직접판매공제조합이 최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파이어룸에서 회원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한 ‘2009년 직접판매 업계 발전을 위한 CEO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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