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9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홀트일산요양원을 찾았다가 한바탕 눈물을 쏟아야 했다.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공연을 보면서 이 대통령 내외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지휘자 박재용씨의 인사말에 이어 공연이 시작되고 발음이 거의 되지 않는 여자아이가 ‘똑바로 보고 싶어요’라는 노래를 부르자 김 여사는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기 시작했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애써 눈물을 참던 이 대통령도 결국 손수건을 꺼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곧이어 두번째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는 동안에도 이 대통령 내외는 물론 자리에 앉은 모든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정말 너무 감동스럽게 들었다”면서 “여러분 노래가 가슴속, 영혼에서 나오는 소리같이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고 격려한 뒤 “여러분을 위로하러 왔는데 우리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많은 생각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이 똑바로 보고 서지 못하게 만드신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가사를 들었다”면서 “노래를 이만큼 하는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렸다고 들었다”며 합창단과 지휘자,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합창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으며, 장애아동들은 이 대통령 내외에게 직접 빚은 갈색 그릇 2종을 선물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우리 노래를 대통령께 꼭 들려주고 싶다”며 초청편지를 보낸 데 대해 이 대통령 내외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갈색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행사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한 장애아동의 얼굴을 만지며 “안녕하세요. 야, 참 예쁘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손을 꼭 잡고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마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등의 안내를 받아 먼저 장애인 생활관인 ‘린다의 방’을 찾은 이 대통령은 손가락, 발가락이 각각 6개로 태어난 뒤 최근 수술을 받았다는 3살배기 윤성 군을 안고 “수술이 잘 됐구나”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통령은 ‘리틀 추성훈’이란 별명을 가진 송영훈 군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는 “영훈아, 할아버지가 다리 주물러 줄게”라면서 직접 다리를 주무르며 “영훈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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