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대통령 내외, 장애인 합창단 공연에 눈물 쏟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9 15:54

수정 2009.04.19 15:52

“여러분을 위로하러 왔는데 우리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9일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홀트일산요양원을 찾았다가 한바탕 눈물을 쏟아야 했다.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의 공연을 보면서 이 대통령 내외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지휘자 박재용씨의 인사말에 이어 공연이 시작되고 발음이 거의 되지 않는 여자아이가 ‘똑바로 보고 싶어요’라는 노래를 부르자 김 여사는 눈물을 흘리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기 시작했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애써 눈물을 참던 이 대통령도 결국 손수건을 꺼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곧이어 두번째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가 행사장에 울려 퍼지는 동안에도 이 대통령 내외는 물론 자리에 앉은 모든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정말 너무 감동스럽게 들었다”면서 “여러분 노래가 가슴속, 영혼에서 나오는 소리같이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고 격려한 뒤 “여러분을 위로하러 왔는데 우리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많은 생각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이 똑바로 보고 서지 못하게 만드신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가사를 들었다”면서 “노래를 이만큼 하는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렸다고 들었다”며 합창단과 지휘자, 봉사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합창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으며, 장애아동들은 이 대통령 내외에게 직접 빚은 갈색 그릇 2종을 선물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홀트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가 “우리 노래를 대통령께 꼭 들려주고 싶다”며 초청편지를 보낸 데 대해 이 대통령 내외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갈색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행사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한 장애아동의 얼굴을 만지며 “안녕하세요. 야, 참 예쁘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손을 꼭 잡고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마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등의 안내를 받아 먼저 장애인 생활관인 ‘린다의 방’을 찾은 이 대통령은 손가락, 발가락이 각각 6개로 태어난 뒤 최근 수술을 받았다는 3살배기 윤성 군을 안고 “수술이 잘 됐구나”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옆방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통령은 ‘리틀 추성훈’이란 별명을 가진 송영훈 군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는 “영훈아, 할아버지가 다리 주물러 줄게”라면서 직접 다리를 주무르며 “영훈아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