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코스피시장에서 11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의 매도공세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외국인과 개인이 받아내고 있지만 최근의 지수흐름은 수급이 꼬이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한 4월 들어 기관은 3조2455억원(20일 코스피 종가기준)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비중은 줄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2조9889억원), 개인(2494억원)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 매도세의 주요 원인으로 펀드환매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선 지난 3월 중순 이후 38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유출자금의 성격은 두 가지다. 먼저 국내 주식시장이 1200선을 돌파하고 1300선도 넘어서자 지수 900선이나 1000선에서 매수한 펀드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성격이다. 또 지난해 10월 이전 더 높은 지수에서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펀드의 일부 자금을 환매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관들의 이런 매도 움직임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300선이 2006년 주식형 펀드 자금이 많이 유입되던 가격대인 데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급락이 진행되기 직전에 머물던 가격대라 당분간은 환매 압력과 더불어 기관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관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외국인들과 개인의 행보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1300선 돌파 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이때 외국인과 개인들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기관들의 매도공세는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받아줄 수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관이 매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형 펀드 환매 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기관의 매도세도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병훈 펀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500을 넘어설 때 대량 환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3년 동안의 지수대별 펀드자금 흐름을 볼 때 1500까지는 환매물량이 많지 않고 지수 1500을 넘어서면 펀드 환매 물량이 나와 펀드시장이나 주식시장이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1500선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펀드 환매로 인해 펀드시장 및 주식시장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기관의 매도세가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수진 연구원은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에서 상승 초반부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하는 반면 기관은 환매압력으로 인해 매도를 지속하지만 후반부에는 재차 유입되는 주식형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기관이 매수주체가 되어 대세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현재 기관의 매도세는 지난해 하반기처럼 금융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조절 측면에서의 숨고르기가 끝나면 상승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관의 매도공세가 어느 정도 끝나면 다시 주식비중을 늘리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 비율은 지난 1월 96∼97%에서 현재는 93∼95%로 줄어든 상태다. 권양일 연구원은 “기관이 현재 많은 물량을 내놓은 상태이지만 빠진 비율을 다시 채우기 시작하면 지수 상승의 큰 응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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