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자원개발용 플랜트 발주물량을 따내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자원개발용 플랜트는 올 초부터 계속되는 화물운반용 선박의 ‘수주 가뭄’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 ‘빅4’인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STX가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호주와 브라질 지역에서 진행되는 자원개발용 플랜트 설비 수주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서 발주를 추진 중인 250억∼300억달러에 이르는 대형 자원개발 플랜트(원유시추용 드릴십·반잠수 시추선)는 벌써부터 수주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페트로브라스 경영진은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 뒤 국내 ‘빅4’ 조선소 현장투어에 들어간다.
이들은 21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지난달 준공을 마친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도크를 가장 먼저 찾는다. 뒤이어 경남 진해·창원 STX, 거제도의 대우조선해양 및 삼성중공업 현장까지의 투어를 2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투어 중 페트로브라스는 최길선 조선공업협회장(현대중공업 사장) 등 국내 조선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남도 계획 중이다.
오는 7월 말에는 플랜트 설비 사업 규모가 350억달러에 이르는 호주 고르곤 지역 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낸다.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호주 고르곤 가스 개발에 국내 주요 조선사가 대거 입찰한 상태로 기대감이 높다”면서 “고르곤 가스전은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플랜트를 짓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열더치셸이 50억달러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부유식 저장설비(FPSO) 프로젝트 설계 파트너를 오는 6월께 선정한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이미 일본 설계회사 JGC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도 업체별로 특색을 내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로열더치셸의 LNG-FPSO 프로젝트에 대비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5척 전량을 수주한 실적을 토대로 효율성 높은 제품으로 수주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사들은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해저 광물 등 각종 친환경 자원 발굴설비의 수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풍력·LNG-FPSO 분야를 집중 육성 중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LNG-FPSO, 쇄빙유조선 등 해양특수선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해상용 풍력 발전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도 매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랜트 제작뿐만 아니라 자원의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까지 진행해 다른 기업들과 한 단계 차별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분야에 지분 참여를 했고 해저 자원탐사 등을 통해 심해 망간 단괴 등의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STX는 전 세계적 수주 가뭄에도 불구, 쇄빙예인선을 이달 중 한꺼번에 3척이나 수주해 내는 등 위상이 급상승 중이다.
신규 수주된 쇄빙예인선은 2010∼2011년 인도된 후 북카스피해 연안의 카샤간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STX 관계자는 “쇄빙선, 특수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지닌 차별화된 경쟁력이 수주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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