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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픽’ 2014년 한국서 개최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20 09:39

수정 2009.04.21 09:39



우리나라가 ‘수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ICM)’를 개최할 단독 후보지로 선정됐다.

대한수학회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 유치위원회’(위원장 박형주 고등과학원 교수)는 지난 18∼19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11인 집행위원회에서 서울이 2014년 ICM을 개최할 단일 후보지로 결정됐다고 20일 밝혔다.

ICM은 IMU가 4년마다 개최하는 대회로 전 세계 4000여명의 수학자가 모이는 기초과학분야 최대 학술행사다. 특히 개막식에선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 유치엔 캐나다의 몬트리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등이 서울과 경합했으며 우리나라는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한 지원의지를 밝힌 서한을 보내고 현대자동차 그룹과 포스코 등이 재정 지원을 확약하는 등 강력한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또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명을 초청해 세계 수학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치 경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브라질은 남미 대륙 최초 개최라는 점을 내세우고 미국이 캐나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혼전을 거듭했다.


대한수학회 회장 서울대 김도한 교수는 “ICM 2014 유치 성공은 국제 수학계가 우리나라 수학의 빠른 성장과 수학에 대한 정부 및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수학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주 위원장은 “ICM이 2002년 베이징에 이어 내년에도 아시아 지역인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리기 때문에 서울 유치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수학 발전의 성과를 개도국과 공유한다는 공약이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수학연맹은 내년 8월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리는 IMU 사무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11인 집행위원회가 단일 후보지로 추천한 서울을 ICM 2014 개최지로 추인하게 된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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