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사들이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거래소(KRX)를 방문해 담당 직원들로부터 조언을 듣거나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로 상장폐지 우려가 큰 기업들은 자구이행계획을 철저히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갔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사는 총 32개사에 달한다. 이 중 상장폐지 실질심사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이 1개사,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이 12개사,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인 기업이 4개사에 달한다.
또 환율변동 요인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으로서 상장위원회가 현재 검토 중인 기업은 6개사며 상장폐지로 최종 결정돼 정리매매까지 들어간 기업이 9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라콤, 태산LCD, 모보, 엠비성산, 에이엠에스 등 환율변동 요인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들은 추가자료 제출 준비로 바쁘다.
거래소 상장위원회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한 일정을 지난 23일에서 오는 30일로 늦추면서 이들 상장사도 퇴출을 막기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상장사는 거래소에 자구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다음 달로 상장위원회 심의가 연기됐다.
실제로 모 상장사 홍보담당자는 “거래소를 이틀에 한 번씩 방문하고 있다”며 “결정이 날 때까지는 계속 거래소를 방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정이 1주일 정도 늦춰지면서 (거래소 측에서) 더욱 깐깐하게 자료를 검사하고 있다”며 “거래소 직원들뿐 아니라 홍보 담당자들도 야근하기 일쑤”라고 덧붙였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기업들도 줄줄이 거래소 상장위원회에 이의신청을 내고 있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에서다.
이들은 또 회계법인들을 상대로 법정싸움도 준비 중이다. 과거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대주주나 경영진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비춰 볼 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법적 분쟁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올해 회계법인들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거절을 표시해 상장폐지된 기업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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