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담배제품 디자인과 캐릭터, 내 손에 달렸다.”
KT&G 브랜드 디자인부에 근무하는 디자이너 김지아씨(37·여)는 “담배는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처럼 광고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디자인 역시 ‘Communication Tool’(소통 수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6년 KT&G에 입사한 이후 13년간 다양한 담배제품 패키지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씨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보기 좋게 포장해 전달하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디자이너라고 정의했다.
김씨는 “디자인이라는 업종의 경쟁력은 곧 본인의 경쟁력”이라며 “이를 위해 폭 넓은 사고와 함께 시대 흐름에 귀를 기울이면서 지속적인 자신만의 훈련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디자인 분야 외에 사회 이슈나 트렌드 관련 설명회, 마케팅 관련 세미나 등에 참석해 전반적인 마케팅 및 디자인의 흐름을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씨는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 개발될 때마다 개발되는 브랜드를 먼저 이해하고 분석한 뒤 그 제품의 특성과 타깃 등을 고려, 제품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김씨는 신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타깃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자료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새로운 고양이의 모습과 ‘Black’이라는 컬러 코드를 찾아냈다.
이후 이 제품은 Black과 포인트 역할을 해낸 오렌지(Orange)의 조화로 1㎎ 저타르 이미지를 벗어난 ‘스타일’ 자체로 애연가들에게 다가서는 제품으로 탄생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중경상림’에서 선글라스, 레인코트 차림의 여주인공이 담배를 피우던 장면에 도취, 여주인공을 위한 담배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생각에 담배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김씨는 “내가 디자인해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애연가들의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쑥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보람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KT&G의 경쟁사는 쟁쟁한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들과 경쟁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직원 모두가 한국 소비자의 감성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적 디자인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연구해 발빠르게 KT&G 제품에 반영, 세계시장에서 우수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특히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디자인은 굳은 의지와 끈기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종”이라며 “순간순간이 어렵고 중요한 판단이 요구되는데다 이 같은 판단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한 근성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씨는 KT&G에서 개발한 담배제품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지난 2006년 ‘Brand Academy Awards’ 캐릭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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