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3세대(G) 이동전화가 얼마나 잘 터지는 지역일까?’
앞으론 이런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수 있게 됐다. 웹사이트상 지도로 자기가 사는 동네를 찾아 들어가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3사의 음성·영상통화, 무선데이터 품질이 양호한지 불량한지, 신호세기는 좋은지, 나쁜지 등을 바로 알 수 있게 된 것. 현재 SK텔레콤, KTF의 3G 이동전화를 쓰는 사람은 2000만명에 육박한다.
■우리동네 3G 통화품질 한눈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전화 통화품질 조회서비스 사이트(www.qmap.kr)’를 20일 오픈한다. 이 사이트에는 주요 지역·구간별 전파세기와 정부 및 사업자가 측정한 2억건의 통화품질 결과가 올려져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궁금한 지역의 통화품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3G 통화품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사업자를 선택할 때 통화품질을 감안할 수 있게 됐다. 이통 사업자들은 3G 이용자들의 통화품질 불만이 나올 경우 더이상 쉬쉬하면서 숨길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매달 수만원의 통화료를 내면서도 지역별, 업체별 통화품질 정보를 알 수 없었다. 특히 3G 서비스의 경우 통화품질이 기존 2G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통화가 잘 끊기고 연결이 잘 안되고, 영상통화나 데이터 전송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국회, 시민단체들도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에 투자비의 2∼3배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네트워크 투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통화품질 공개를 요구하곤 했었다.
■통화품질 비교 더 촘촘하게 해야
19일 방통위는 이통3사의 3G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이 큰 차이가 없다.
음성, 무선데이터, 영상통화의 경우 12만6540건의 품질측정을 한 결과, 이통 3사가 98.4%(12만4533건)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3사 간에 음성, 영상통화 별로 1∼2%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인 셈. 무선데이터 전송속도에선 SK텔레콤(1351.21Kbps)이 가장 높고 KTF(1129.64Kbps), LG텔레콤(927.61Kbps) 순으로 차이가 있었다.
또 철도와 고속도로 일부 산악지역에선 통화가 잘 터지지 않았다. 봉화, 삼척, 정선 주변 산악지역을 가르는 영동, 태백선에선 SK텔레콤, KTF가 품질기준에 못미쳤다. 영천, 경산시 인근 산악지역에서 LG텔레콤의 영상통화 접속성공률이 미흡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측정결과들을 기준으로 불량하게 나온 지역에선 공개 전까지 품질 개선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하공간이나 주요 빌딩내부 등은 공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통화품질 측정정보의 변별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루뭉실한 측정치로는 방통위의 ‘투자 유도’란 정책 목적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통화품질 ‘양호’ 정도의 정보공개로는 소비자 선택에 별 도움이 안된다. 일부 정보는 이통사들이 용역업체를 통해 측정한 품질수치라는 점도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주요빌딩 내부 등 음영지역을 포함한 좀 더 구체적인 측정수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변별력 없는 수치를 형식적으로 공개하기 보다는 좀 더 알찬 품질정보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하공간이나 주요도시 빌딩내부 등 도심내 음영지역에서도 통화가 어느정도 잘 터지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배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올해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전국 모든 지역과 구간(400곳)으로 확대하겠다”며 “정보가 공개되면서 업체들도 네트워크 투자 및 통화품질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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