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젊은 작가 위한 아트페어 잇따라 열려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젊은 작가 위한 그림 장터 잇따라 열려

실험성 높은 비엔날레와 상업 중심의 아트페어의 중간쯤 되는 젊은 작가를 위한 그림 장터가 잇따라 열린다.

박영덕화랑과 미술시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9회 한국현대미술제가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데 이어 20일부터 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마르델아르떼가 주최하는 제2회 블루닷아시아가 열린다. 두 행사 모두 새로운 ‘블루칩 작가’의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젊은 작가의 등용문으로, 한국미술과 아시아미술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국현대미술제는 그동안 홍경택 도성욱 안성하 박성민 윤병락 김동유 등 요즘 우리 미술계의 ‘블루칩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배출했다. 이 때문에 한국현대미술제는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아직 미술계에 명함을 내밀지 못한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한편, 중견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한국현대미술제는 작가가 일일이 나서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관람객은 그 자리에서 미술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아트페어와 차별화된다. 실제 관람객들은 기존 아트페어처럼 작품 구매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게다가 한국현대미술제는 갤러리가 작품 가격을 정하지 않고 작가가 직접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작품 가격이 20% 정도 저렴하다. 보통은 갤러리가 작품 가격을 매길 때 갤러리의 이익분을 포함시키는데, 이 부분이 빠진 착한 가격인 셈이다.

이번 한국현대미술제에는 함섭 김태호 정경연 이두식 김창영 등 한국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원로작가와 박경순 장현재 차규선 설경철 이정연 한영욱 등 각자의 색깔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작가, 그리고 장은우 김경민 신길수 성지영 등 참신한 젊은 작가 등 총 184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에서는 류천욱 신창희 이상욱 정인모의 일상과 예술이 접목된 도예전이,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2부 전시에서는 하이퍼리얼지즘의 대표작가인 박성민 윤병락 이호련의 작품으로 특별전이 꾸며진다. (02)544-8481

지난해 예술성과 상품성을 함께 겸비한 아트페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던 블루닷아시아는 올해 2회째를 맞아 ‘기존의 블루칩을 뒤집고, 블루칩을 창조하라’며 젊은 작가를 발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주최측은 작가 발굴과 의미 있는 기획전 및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대안공간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광주의 ‘매개공간 미나리(里)’, 대전의 ‘반지하’, 부산의 ‘오픈스페이스 배’, 서울의 ‘대안공간 풀’, 청주의 ‘하이브(HIVE)’ 등이 참가해 지역의 정체성을 안고 미술계를 주도하는 각 공간들의 활동을 아카이빙으로 소개하고 40인의 작가군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현대미술제가 국내 작가 중심이라면, 블루닷아시아는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터키 등 13명의 아시아 작가들이 참가한다. 올해는 인도의 브라만계급 작가인 지텐드라를 비롯해 조각 같은 페인팅으로 캔버스 위에 독특한 이미지를 아이콘화시켜 온 인도네시아 출신의 레스완디, 천안문 사태 때 군인으로 복무해야 했던 당시의 회환과 고민을 주제로 작업해온 첸궝 등이 주목되는 작가들로 꼽힌다.

블루닷아시아는 100명의 작가 가운데 24명의 떠오르는 신진작가만을 위한 ‘라이징 스타 스페셜’과 10호 크기의 작품을 균일하게 100만원에 판매하는 ‘99인의 100만원전’을 마련한다. ‘…100만원전’은 30%의 작가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고, 나머지는 신진·중견작가가 참여한다.

류석우 미술시대 대표는 “한국현대미술제와 블루닷아시아는 한국과 아시아의 컨템포러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내가 선택한 작가가 미래에 ‘블루칩 작가’로 성장해가는 점도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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