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분기 기업 성장성·수익성·재무구조 악화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1·4분기 국내 기업들은 성장성, 수익성, 재무구조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영업이익이 줄고 부채비율은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대비해 수익성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일 한국은행이 1534개 기업(제조업 1064개, 비제조업 470개)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은 저년동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매출규모가 0.6%줄었다는 의미다.

한은은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외 수요가 부진하면서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체만 분류했을 때는 -3.8%로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 -22.2%, 석유화학이 -11.7%, 산업용기계 -11.0% 등 주요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준 탓이다.

수익성 또한 악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나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2.3%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나 감소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1·4분기에는 47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 1·4분기에는 23원밖에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외환차손이 확대되면서 영업외수지가 적자가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1·4분기 787.3%에서 올 1·4분기에는 338.7%로 급락했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제조업체의 능력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이다.

박진욱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기침체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실물·금융불안으로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은 오히려 늘어나 이자보상비율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자보상비율이 300%이상인 제조업체 비중은 지난해 1·4분기 53.7%에서 올 1·4분기 45.0%로 줄었다. 영업이익이 적자인 제조업체 비중도 올 1·4분기 31%로 전년 동기 대비 8.4%포인트나 상승했다. 제조업체 3개 중 한개는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분기 1.7%에서 올 1·4분기 4.7%로 다소 개선됐다. 유가하락 등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 및 영업외수지 적자 축소 등에 기인한다.

기업들이 차입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올 14분기 말 현재 116.2%로 전분기 대비 7.9%포인트나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5.5%로 전년 동기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기업들의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까지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안정성도 크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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