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계 당권 전면등장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일 안경률 전 사무총장 후임에 3선의 장광근 서울시당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친(親)이재오계가 당권 전면에 등장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계 출신인 장 의원은 친이재오 직계는 아니지만 친이계이면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공성진 최고위원, 진수희 의원 등 이재오계와 친밀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당초 실세인 임태희 전 정책위의장과 친박계 정갑윤 의원, 범친이계 정병국 의원 등과 사무총장 후보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 최고위원 등 이재오계의 물밑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계로선 정권교체 과정에서 정서적 거리감이 있는 임 전 정책위의장이나 정병국 의원보다 정서적으로 가까운 장 의원을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장 의원은 임 전 정책위의장과 막판 경합을 벌이다 청와대의 지원에 힘입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권 행사나 당 살림 총괄이라는 막강한 사무총장 권한을 감안할 때 화합형 카드로 내밀만 한 자리가 아니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 양평 출신인 장 신임 사무총장은 당 수석부대변인과 16대 총선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거쳐 이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지냈다.
장 사무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당이 요구하는 목표점, 국민이 당에 기대하는 지향점을 한 당원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사무총장으로서 균형추를 잡고 당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된 진수희 의원(재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핵심 측근 인사다.
주요 정책이나 당 지지도 등 각종 여론조사 시 비교적 정확한 민심도를 인정받고 있는 ‘여연’을 총괄·운영함으로써 주류 책임 정치 실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의 여연소장 임명은 특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끄는 대목.
앞서 지난달 21일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정에서 경선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한 황우여-최경환 조의 파괴력을 무력화시킨 것도 결국 친이계 내부의 결속력을 앞세운 이재오계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email protected] 정인홍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