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각] 한국 역사의 상처를 더듬어보는 6월/정윤식 대학생명예기자
6월의 첫날 서울의 최고기온이 28.1도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6월은 죽음과 관련이 깊다.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6일 현충일을 비롯해 6·10민주항쟁,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2차례의 연평해전은 모두 6월에 일어났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이어 중국과 일본의 경계태세에 대한 뉴스가 매일같이 보도되는 등 위험이 고조되면서 전방 군부대에는 자식을 찾는 부모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단다.
과연 우리의 대학생들은 이런 시대의 불안함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
이웃 나라인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5·4운동 90주년을 맞아 1만2000여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대학생의 28.9%는 ‘인생의 가치가 사회에 대한 공헌보다 우선한다’고 답했고 48.2%는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고 꼽았다. 특히 20년 전 중국 사회를 뒤흔든 톈안먼(天安門) 사태마저 모르는 학생이 태반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1989년 6월 중국 톈안먼광장에서는 공산당 정부의 무력진압에 맞서다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됐다. 이웃 나라 대학생들의 20년 전과 후는 이렇게나 다르다. 서글픈 것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
한 구인구직 포털이 지난달 19일 대학생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으로 가장 많은 대학생(28.9%)이 ‘경제력’을 꼽았다. 인격적 성숙(25.1%)이나 책임감(17.8%)보다 높은 수치다. 경제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한국의 대학생들은 6·10민주항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오늘날 중국의 대학생들처럼 이들 역시 폭압과 독재에 맞선 당시의 젊은이들과 참으로 다른 모습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전국적으로 추모열기가 높았다. 상당수의 대학생도 학내에 설치된 분향소를 비롯해 전국 각지 분향소를 찾는 등 추모열기에 동참했다. 대학생으로서 시대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를 있게 한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지켜가는 것일 테다. 그것은 지식인으로서 대학생들이 응당 가져야 할 태도이자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가장 쉽고도 명확한 방법이다. 순국선열들의 희생부터 전직 대통령의 서거까지. 6월은 참으로 잔인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