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용카드사, VVIP 고객 유치 경쟁 본격화

채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용카드사들의 최우수 고객(VVIP)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희소성을 의미하는 높은 연회비와 까다로운 자격 심사, 그리고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내세워 앞다퉈 최우수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우수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경기 불황에 덜 민감할 뿐 아니라 각 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VVIP카드라 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는 연회비 200만원, 최고 한도 1억원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고소득자 등을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하며 지난 2005년 출시 이래 현재까지 180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 같은 현대카드 ‘블랙카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최근 연회비 100만원으로 소수의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만 한정 발급되는 ‘신한 프리미어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항공, 특급 호텔, 국내 명문 골프장, 명품관 및 면세점, 병원 등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비롯, 금융 관련 특별 우대 서비스 등 VVIP 고객들에게 어울릴 만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신한카드의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최상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롯데호텔의 최고급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회원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피에르 가니에르 인피니트카드’를 선보이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1∼2개월 내로 VVIP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제휴업체와의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후발 주자인 만큼 지금까지의 VVIP 대상 카드와는 차별된 고품격 서비스로 승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이 이처럼 우수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이미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고객에 대한 투자가 회사의 매출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하강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수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고 있다.

최근 A 카드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계(2008년 11월∼2009년 1월) 일반회원의 카드사용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2.1% 줄어든데 반해 연간 매출 규모가 1800만원 이상인 우수회원의 경우 4.3% 감소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회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VVIP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실제 VVIP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최우수고객부터 일반고객을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VVIP가 사용하는 카드를 만드는 회사의 상품을 우수, 일반 회원들도 사용한다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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