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꼬인 6월 정국 여야 해법찾기] 한나라 연찬회 계파 갈등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한나라당은 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으로 인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쇄신책’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의원연찬회를 열고 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내놓은 ‘당·정·청 전면 쇄신안’에 대한 최종 당내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다.

참석 의원 140여명 중 48명이 나와 7시간에 걸친 자유토론 끝에 가까스로 결의문은 채택했지만 최대 쟁점 사안이었던 ‘당 지도부 책임론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결의문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민생 정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모든 현안을 국회에서 논의하자”며 6월 임시국회의 조속한 개회을 촉구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국민 및 한나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 신뢰를 회복하고 북핵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연찬회에서 제시된 쇄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쇄신 방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쇄신특위의 활동 재개 여부가 달린 만큼 당 지도부도 조속한 결단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자유토론에서는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와 이에 따른 조기 전대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계파 간 대결 양상도 엿보였다.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조기 전대론 파’는 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를 거듭 요구했다.

친이 직계인 김용태 의원은 “당이 적극적으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고 김성태 의원도 “박 대표가 (용퇴를) 결심해서 한나라당이 거듭 태어날 수 있는 자양분이 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친이계 쇄신위원인 임해규 의원은 “흩어진 민심을 모으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의 시기와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에 친박(박근혜) 성향의 의원들은 ‘쇄신’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조기 전대’ 등 구체적인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이성헌 의원은 “재·보선 패배 이후 민심이 떠난 것은 현 지도부의 잘못이 아니라 공천이 잘못돼 비롯된 것”이라면서 “쇄신 방향은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복 의원은 “과거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 때 당 의장을 8번이나 바꿨지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선거에서 모두 졌다”면서 국면 전환용 조기 전대 카드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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