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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기 ‘1%’에 건다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요트 투어, 개인용 전세기 이용권, 50일 세계일주 크루즈, 주택 옵션비용 4억5000만원, 연회비 200만원·한도 1억원….

대한민국의 1%에 속하는 최고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들이 내건 경품 및 서비스 내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 유럽 여행권 등은 일반화돼 더 이상 최고의 부자 고객을 유혹할 수 없게 되면서 기업들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된 최고의 경품과 서비스를 내걸고 있다.

돈이 넘쳐 나지만 갈 곳을 잃은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기업들이 명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1% 안에 드는 최고 부자들의 주머니를 열어야 현재의 극심한 소비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정부 시절 서민들에 대한 위화감 조성 우려 등으로 눈총을 받은 것과 달리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최고 부자에 대한 견제심리가 사라진 것도 기업들의 최고 경품과 서비스 업그레이드 경쟁에 한몫을 했다.

백화점의 최우수고객(VVIP) 마케팅 서비스는 연일 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 10억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개인용 전세기 이용권, 럭셔리 스포츠 보트, 50일 세계일주 크루즈, 미술작품, 상품권 9000만원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도 VVIP 고객들을 수시로 요트 투어에 초대한다.

백화점에서는 일반적으로 VVIP 대접을 받는 1% 고객들이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은행 역시 기존 부자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더 세분화시켜 고소득층이며 자산이 많은 PB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PB 고객 중 금융자산만 최소 30억원 이상이 돼야 이용할 수 있는 ‘HNWI’전용 PB 센터를 갖췄다. 우리은행도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다수 ‘집사형 PB’ 마케팅을 강화하며 고수익 특화 상품을 PB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 역시 VVIP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 카드사들은 희소성을 의미하는 높은 연회비와 까다로운 자격 심사, 그리고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를 내세워 앞다퉈 최우수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의 VVIP 카드라 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블랙 카드’는 연회비 200만원, 최고 한도 1억원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고소득자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지난 2005년 출시 이래 현재까지 180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연회비 100만원으로 소수의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만 한정 발급되는 ‘신한 프리미어카드’를 내놓았다. 롯데카드는 롯데호텔의 최고급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 회원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피에르 가니에르 인피니트카드’를 선보이고 삼성카드는 1∼2개월 내로 VVIP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도 대한민국 1% 부자를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위 0.01%의 고객인 ‘고액자산가(HNWI)’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에게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660만원대인 139.7㎝(5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예약하면 쉐라톤워커힐호텔 특별 패키지 상품권이나 한방화장품 ‘The 후 진율 왕후 세트’ 등 50만원 대 경품 중 하나를 제공한다. 또 119.38㎝(47인치)를 예약하면 쉐라톤워커힐호텔 저녁 식사권이나 ‘The 후 공진향 인양 2종세트’(20만원 상당)를 받을 수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뚝섬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 330㎡ 주택형의 옵션은 웬만한 집 한 채 값보다 많은 4억5000만원에 달해 눈길을 끈다.

분양가격이 45억원인 이 주택형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이너인 프랑스 장누벨의 디자인을 옵션으로 채택할 경우 옵션 비용으로 4억5000만원을 내야 한다.

/금융부 산업부 건설부동산부 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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