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선수권대회 ‘젊은피 vs 노련미’..‘아시아나CC’ 누가 잡을까?
【용인(경기도)=정대균기자】극도의 인내심이 승패를 가른다.
코스 세팅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CC 동코스(파72·6800야드)는 선수들을 괴롭히는 코스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2단, 3단에다 언듈레이션이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는 듯한 착각이 드는 그린이 그렇다. 핀에 붙는가 싶다가도 슬슬 굴러 내려 그린 밖으로 벗어나기가 일쑤다. 심지어는 그린에서도 웨지를 잡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관건은 핀 포지션이다. 핀 위치가 조금이라도 까다로우면 오버파가 속출한다. 아이언의 포지셔닝이 스코어 메이킹의 지름길인 건 두 말할 나위 없다. 일단은 티샷을 멀리 보내는 ‘젊은 피’들이 유리하다. 쇼트 아이언 거리면 그린에서 볼을 세울 수 있으나 롱 아이언으로는 도통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중견 박도규(39·투어스테이지)는 2라운드를 마친 뒤 “그린에서 볼을 세울 수 없어 애를 먹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젊은 선수들이 반드시 우승한다는 등식이 성립할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올해로 5회째 이 코스에서 치러진 이 대회 역대 우승자는 모두 30대 이후 선수들이 차지한 것이 그 방증이다. 비거리 이상으로 코스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투어 경험이 풍부한 30대 이후 중견 프로들이 젊은 선수들에 비해 게임 운용 능력과 마인드 컨트롤 측면서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오른 ‘한국 골프의 전설’ 최상호(54·캬스코)는 라운드를 마친 뒤 “내가 우승할 수 있을까”라며 웃었다. 이는 ‘이러한 코스 세팅은 나에게 맞는 코스’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들린다. 최상호가 1라운드에서 142명의 출전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다. 최상호는 “이러한 코스에서는 쉽게 흥분해서는 안된다”며 “역대 대회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바로 그런 감정 통제 능력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올해 대회가 30대 이후 선수들의 대회 5연패냐, 20대 이하 젊은 선수들의 첫 우승으로 끝날 것인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