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 “中항공과 코드셰어로 돌풍”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최대 저가항공사(LCC)인 춘추항공과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해 한국∼중국 노선에 돌풍을 일으키겠다.”

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군산기반 LCC인 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은 가무잡잡하고 단단한 체구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올해 말을 목표로 한 국제선 취항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국내선에서의 안정적 시장 진입 외에도 지점을 4000여개나 보유한 중국 내 1위 여행회사가 설립한 춘추항공과의 제휴가 가장 큰 배경이다. 국제선 진출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취항 상대국 승객 확보의 안정성을 조기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상하이 기반의 춘추항공 측은 지난 4일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함께 면담한 자리에서 연간 200만명을 제주도로 수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6월 말께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본격적으로 준비해 연말에는 국제선에 취항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중 B737-700NR 기종의 3, 4호기 도입을 마무리하고 10, 11월에는 2004년 출고된 최신형 B737-800기 5, 6호기를 추가로 도입, 국제선 취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업무를 했던 이력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국제선 취항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회사 수익구조를 흑자로 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항공사는 설립 초기에 항공기 리스, 인력채용 및 교육, 정비 등 셋업을 위한 고정비 지출이 많아 수익구조가 취약하지만 취항 항공기가 많아질수록 적자 규모는 자연스레 감소한다”면서 “국제선 탑승률 80%를 목표로 한다면 내년에는 1000억원대 매출에 흑자까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출범 후 국내선에서 줄곧 탑승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이 부문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항공업계 서비스 만족도 1위 기업으로 선정된 점을 강조하며 “여타 LCC와 달리 출범부터 최신기종의 항공기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기업이미지 설정작업이다. 교통수단이 갖고 있는 단순, 피곤 등의 이미지를 벗고 편안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고객들이 갖게끔 ‘추억을 선사하는 항공사’란 콘셉트를 직접 고민해 만들었다. 이와 함께 1, 2, 3호기 모두 디자인을 달리하고 애칭도 ‘스카이호’ ‘스페이스호’ ‘리틀스타호’ 등으로 붙였다. 항공업계의 글로벌니치마켓리더를 지향하는 그의 포부를 짐작케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조만간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외국 자산가들의 반응은 괜찮다고 전했다. 춘추항공과의 제휴도 그 연장선이라는것이다.

“자본시장에서 좋은 기업의 속성을 익혔고 지금은 그룹의 모회사가 된 KIC를 인수해 7년 만에 외형을 10배로 키웠다. 항공사 설립을 추진했을 때 임원을 포함,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지만 LCC시장에서의 글로벌니치마켓리더의 가능성에 베팅을 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도전과 혁신정신을 닮고 싶어 현대그룹에 입사했다는 이 회장이 자본시장에서 키운 안목으로 유럽연합(EU) 항공시장 1위인 LCC사 이지젯을 뒤따라 갈 수 있을지는 항공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올해나 내년쯤이면 대충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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