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러시아-미국 ‘곡물시장 주도권’ 마찰
세계 3위 밀 수출국 러시아와 최대 밀 수출국 미국 간에 곡물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함께 이른바 ‘흑해 곡물 블록’이라는 곡물 카르텔을 맺으려고 하는 러시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막대한 경작지를 갖고 있어 세계 기아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이같은 곡물 카르텔 형성 움직임이 WTO 규정 위반이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해 7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세계 곡물 포럼(WGF) 창설을 제안하고 초대 모임을 주최키로 하는 등 세계 식량안보를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현재 전세계 인구 6명당 1명꼴로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곡물 생산을 지금 당장 50% 더 늘리고, 향후 10∼15년 안에 곡물 수출을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부총리는 “세계 곡물 교역의 장벽을 제거하고 시장에 공급이 늘도록 하는 조건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여건 조성의 첫 단계로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에 흑해 곡물 블럭 창설을 제안했다.
옐레나 스크리닉 러시아 농업장관은 “곡물을 비축하고 철도와 항만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이같은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흑해 곡물 수출국간 협력은 세계 곡물시장의 변동성과 투기세력의 영향력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미 농무부 대외농업담당 국장 마이클 미시너는 “러시아의 제안은 카르텔처럼 보인다”면서 “교역을 방해하고 왜곡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러시아의 WTO 가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지난해 곡물가격 폭등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 곡물생산이 오는 2030년에는 현재 수준보다 50%, 2050년에는 100% 늘어야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email protected]송경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