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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기업 스킨넷 김용구 대표 “직원들 신변 안전 때문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9 22:23

수정 2009.06.09 22:23



“지난 3월 기술지도를 맡은 우리 직원이 내려오기로 했는데 통행 차단으로 사흘간 못 내려온 적이 있다. 걱정하는 가족들을 달래느라 사업에 전념할 수 없었다.”

지난 8일 개성공단 전면 철수를 결정한 스킨넷 김용구 대표는 9일 “직원 신변 안전문제로 개성공단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달 말 완전 철수할 예정이며 우선 우리 측 근로자 안전을 고려해 8일부터 현지 숙식에서 출퇴근으로 근무 조건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스킨넷은 지난 2007년 개성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전체 물량의 35%가량을 개성에서 생산하고 있다.

북측 근로자 100여명이 근무하며 중국 베이징, 서울 대림동에서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늘 중 세무등록증을 반납하고 개성에 남아 있는 설비 40대를 다음주께 철수시킬 것”이라며 “이미 지난 3월 설비 10대를 파주 공장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북관계 급랭으로 인한 주문량 감소도 철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994년부터 한번도 줄어본 적 없는 주문량이 올해 처음 38% 줄었다”며 “모피의류의 경우 기술습득에 3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포기하게 되어 약 1억8000만원 정도를 손해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킨넷는 중국산 의류관세 16%와 짝퉁 문제를 피하고자 지난 2007년 개성 아파트형공장을 임대료 1억원가량을 주고 입주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