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만성적자 늪 시멘트업계,수장교체 수렁탈출 특명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시멘트업계가 ‘흑자경영’이라는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교체하고 있다. 파격적인 내부인사로 CEO를 발탁하거나 재무·기획통을 외부에서 영입해 CEO로 승진시키는 등 수장 물갈이로 위기돌파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7개사 가운데 올들어 쌍용, 성신, 동양 등 시멘트 빅3와 아세아시멘트까지 총 4개사가 내부승진이나 사실상 외부영입을 통해 CEO를 교체했다. 공통적으로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올해는 기필코 흑자를 달성해보자는 의지가 깔려 있지만 그만큼 위기감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경기침체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로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쌍용양회는 김용식 상무를 전무, 부사장 두 단계를 건너뛰고 사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쌍용양회 창사이래 처음 있는 일로 조직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홍사승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장으로 취임한 김용식사장은 30년 이상을 쌍용양회에서 근무한 터줏대감이다. 지난 2000년 이후 경영혁신팀장, 경영관리팀장,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획통.

그동안 쌍용정보정통신, 쌍용자원개발, 쌍용해운 등 쌍용양회 계열사 5개사의 경영관리를 맡아왔으며, 지난해에는 판로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유진기초소재(슬래그시멘트생산) 인수전에 뛰어들어 직접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조직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젊은피 수혈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획과 계열사 관리로 쌍용양회 내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며 “경영능력의 잠재성을 최고경영진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신양회는 인사시즌이 한참 지난 이달 8일 CEO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5월 영입한 김영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이날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가장 먼저 위기극복과 흑자경영 달성을 강조했다.

산업은행에서 32년 근무한 경험으로 재무에 밝은데다 평직원들과 소통을 중요시 여겨 조직화합과 리더십 관점에서 수장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동양메이저는 시멘트사업을 총괄하는 건축자재사업의 대표이사를 기존 노영인, 이창기, 장재규 3인 대표체제에서 4인 대표체제로 확대했다. 전상일 동양종합금융증권 대표이사를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이다. 전 사장은 동양종금증권을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위상을 높여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시켰다.

현재 업무파악 단계이지만 금융계열사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영노하우를 십분발휘해 흑자경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아세아시멘트도 지난 3월 아세아시멘트 부사장, 아세아산업개발 사장 등을 역임한 고규환 신임사장이 취임해 조직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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