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4면 해설=李대통령-美CEO "한미FTA가 진정한 경제동맹"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7 16:41

수정 2009.06.17 16:52


【워싱턴(미국)=전용기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저녁 한·미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미국 기업인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을 하며 ‘세일즈 외교’를 보여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미 행정부와 의회뿐 아니라 미 재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절실함이 묻어 있었다. 미국측 기업인들도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 목소리로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지지했다.

■한·미 FTA 체결이 진정한 경제동맹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한·미 FTA는 기업 활동의 장벽을 없애 양국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줌으로써 진정한 경제동맹으로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FTA의 혜택을 보게 될 기업인들이 양국 의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양국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한·미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재계 여러분들이 비준을 위해 지원과 조력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의 진전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FTA에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기 때문에 매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미 의회 상하원 간부들을 모두 만났는데 민주당, 공화당 간부들 역시 북한의 핵문제나 한·미 FTA 문제 등 모든 문제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미 FTA의 중요성을 역설하자 미국 측 재계 인사들도 이에 동의하고 나섰다.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회장은 “신념과 용기로 한·미 FTA가 잘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셰브론의 마이클 워쓰 부대표도 “한·미 FTA를 지지하며, 업계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부사장은 “한·미 FTA는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뒤 “내년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다. 업계에서 비준을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직접 질문에 답하기도

이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빠르게 회복중이며 잠재 투자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는 노사문제 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성장 분야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분야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미국 측 기업인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GE에너지의 존 크레니키 대표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계획을 묻자 “모든 나라가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노력 중”이라면서 “전력을 절약하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 개발에 있어 한국과 미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메트라이프의 윌리엄 토피타 대표가 서비스 산업, 특히 금융산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은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한·미 FTA가 되면 한국의 금융서비스 산업이 단기적으로는 치열한 경쟁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선진금융 기법을 배우는 기회가 돼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임워너의 휴 스티븐스 수석부사장이 “한국의 디지털 이코노미에 대한 전망은 무엇이냐”이라고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방송통신 융합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발족됐으며, 미디어법도 국회에 상정 중”이라고 소개한 뒤 “콘텐츠는 발전이 더 이뤄져야 하는 분야로 기회가 되면 좋은 회사들의 한국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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