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의 아성을 꺾을 대항마가 드디어 등장했다.” “유럽풍의 디자인이 신선하면서도 세련됐다.” “일본차의 정숙성·승차감에 독일차의 폭발력·안정성이 결합된 느낌이다.” “물 위를 주행하듯 조용하고 부드럽다. 무단변속기의 성능이 위력적이다.
지난 19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뉴SM3의 기자 시승행사에서 시승을 마친 후 터져나온 기자들의 반응들이다. 웬만해서는 칭찬을 꺼리고 단점을 지적하는 기자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뉴SM3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SM3는 이렇게 화려한 데뷔신고식을 치렀다.
시승회는 전남 목포와 해남 땅끝마을 사이의 왕복 171㎞ 도로에서 진행됐다.
우선 SM3의 뛰어난 정숙성과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승차감이 놀라웠다. 승차감만큼은 인피니티 M35, 렉서스 ES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르노삼성 측은 “뉴SM3가 매끄러운 비단을 타고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뜻에서 ‘실키 드라이빙(silky driving)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SM3에는 닛산의 H4M 1.6 엔진과 무단변속 엑스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됐다.
무단변속기가 탑재된 만큼 가속이 자연스럽다. 시속 120㎞까지는 속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을 인식할 겨를이 없이 가볍게 도달한다. 시속 150㎞를 넘어서면서부터서야 엔진 굉음이 시끄러워진다. 1600㏄ 차라고 믿어지지 않는 성능이었다. 게다가 시속 170㎞에서도 핸들의 떨림이나 흔들림이 없었다.
국도를 벗어나 땅끝마을 해안도로에 진입하자 산기슭을 타고 S자 도로가 끝없이 이어졌다. 급커브를 돌 때면 자세제어장치(ESC)가 기민하게 작동하면서 차량의 무게중심이 낮게 유지됐다. 핸들의 반응이 빠르고 다이내믹한 것은 영락없는 유럽 자동차의 DNA다.
외관 역시 유럽차에 근접해 있다. 헤드램프와 앞모습 라인은 푸조의 407을 연상시키고 풍만한 뒷모습은 아우디 A3를 살짝 닮아 있다. 옆모습은 벤츠 E클래스처럼 볼륨감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 측은 “뉴SM3가 출시되면 여성고객들로부터의 인기가 특히나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SM3는 전륜과 후륜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2700㎜로, 동급 최대의 몸집을 갖추고 있다. 뒷좌석 무릎공간 길이가 중형차 수준인 238㎜ 정도여서 다리를 꼬고 앉아도 공간이 여유롭다.
보스(Bose) 스피커, 아이나비 내비게이션, 매직핸들, 스마트키 시스템, 버튼시동, 블루투스 MP3 오디오시스템, 파워시트 등 편의사양도 풍성하다.
기어비를 최적으로 맞춰주는 무단변속기의 영향으로 연비는 15.0㎞/ℓ를 구현했다. 뉴SM3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3660대가 계약됐다. 르노삼성의 초기 판매목표는 월 4500대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양별로 1400만∼1800만원 선일 것으로 알려졌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사진설명=지난 19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뉴SM3 시승회에서 유럽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디자인의 뉴SM3가 질주하고 있다. 뉴SM3는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이며 연비는 15.0㎞/ℓ, 가격은 1400만∼18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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