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품 가구에도 친환경 등급 표시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환경부가 지난 5월 19일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량 표시제도 시행 및 목질판상 제품 사전 인증제도를 담은 ‘다중이용 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관리법 개정법률안’을 내놓은 가운데 합판·가구업계는 가구도 친환경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가구 시장에서 대부분 유통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저가의 E2급 자재로 일본과 유럽, 대만에서는 아예 금지된 등급 제품이다. 만약 국내 가구사가 E2급 자재 대신 E0급 자재를 쓰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방출량은 약 90% 감소하게 되고 슈퍼 E0급을 쓰면 94% 줄어들게 된다.
■자재만 규제시, 값싼 가구 국내 들어와
가구, 합판업계는 완성품이 아닌 자재만 규제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럴 경우 목질 제품의 국내 생산기반뿐 아니라 가구 생산기반까지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나무를 재료로 하는 모든 제품은 자재부터 완성제품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발빠른 합판·가구사 친환경 시장 선점 시도
일부 브랜드 가구사들은 등급제 시행을 대비해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브랜드 가구사들은 아직 완제품 가구 규제가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이미지상 저가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동화기업은 친환경 프리미엄 자재 에코보드를 출시하면서 에넥스, 퍼시스 등과 함께 친환경 등급 표시 제도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품 외부에 자재의 친환경 등급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믿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친환경이라고 아무리 홍보를 해봐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동화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등급 표시를 하니 가구에 건강을 담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화그룹 역시 앞으로 국내 친환경 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친환경 제품인 에코보드를 출시해 가격 변동이 심한 수입자재 대신 국내 가구사에 안정적인 수급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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