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골프의 대중화 수준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TV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서 벌어지는 웬만한 대회는 모두 중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 골퍼들은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의 일정은 물론 상금 규모, 장소, 참가 선수들 이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중계 때 사용되는 골프 용어를 외국어로 쓸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더러 조금은 어색한 표현이 목격되기도 한다.
홀에 대한 표기도 잘 못된 것을 볼 수 있다. 5번홀을 의미 할 때는 ‘5Hole’이 아니고 ‘5th Hole 또는 Hole 5’라고 써야 올바른 영어가 된다. 중계하면서 간혹 나이스 온, 투온, 스리온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잘못 배운 일본식 골프 용어로서 정통 골프 용어가 아니므로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매치 플레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A/S라는 표현도 이해를 돕기 위해 동점 내지는 무승부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골프 용어 자체가 영어이므로 굳이 영어를 사용해야겠다면 제대로 된 영어식 표기나 표현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거나 다소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영어 대신 더 쉽게 이해되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한승 솔모로C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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