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산책로] 골프용어의 올바른 영어식 표기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5 18:39

수정 2009.07.05 18:39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골프의 대중화 수준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TV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국내는 물론 해외서 벌어지는 웬만한 대회는 모두 중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 골퍼들은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의 일정은 물론 상금 규모, 장소, 참가 선수들 이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꿰뚫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중계 때 사용되는 골프 용어를 외국어로 쓸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더러 조금은 어색한 표현이 목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전년도 우승자를 의미하는 ‘디펜딩 챔피언’ 같은 것이다. 이는 자칫 올바른 영문 표기인 ‘Defending Champion’이 아닌 경우에 따라서는 의존하는 우승자라는 엉뚱한 의미를 갖는 ‘Depending Champion’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소 의미가 헷갈리는 영어식 표현보다는 지난해 또는 전년도 우승자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홀에 대한 표기도 잘 못된 것을 볼 수 있다. 5번홀을 의미 할 때는 ‘5Hole’이 아니고 ‘5th Hole 또는 Hole 5’라고 써야 올바른 영어가 된다. 중계하면서 간혹 나이스 온, 투온, 스리온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잘못 배운 일본식 골프 용어로서 정통 골프 용어가 아니므로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매치 플레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A/S라는 표현도 이해를 돕기 위해 동점 내지는 무승부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골프 용어 자체가 영어이므로 굳이 영어를 사용해야겠다면 제대로 된 영어식 표기나 표현을 했으면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거나 다소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영어 대신 더 쉽게 이해되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한승 솔모로C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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