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쌍용건설,싱가포르 샌즈호텔 공사 순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08 17:38

수정 2009.07.08 17:38



【싱가포르=박일한기자】 8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매립지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공사 현장. 하루 1만명이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이 현장은 옆 사람 말이 잘 안들릴 정도로 시끄러웠다. 건물마다 수천명씩 매달려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작업 공정을 줄이기 위해 건물 밖에서도 내부에 쓰일 각종 구조물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작업공정을 설명하던 샌즈그룹 윌 코니시 현장소장은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하루 24시간 작업을 하고 있다”며 거의 고함을 치듯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그동안 진행된 단일 건설현장 중 사상 가장 많은 근로자가 투입되고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이 지상 55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치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 모양을 한 싱가포르의 국가상징 ‘머라이언’상이 위치한 머라이언공원 건너편에 자리 잡은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3∼4일마다 한층씩 올라갈 정도로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골조공정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는 객실 마감공사와 3개 동을 옥상에서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현장의 총 책임자인 샌즈그룹 매튜 프라이어는 “향후 쌍용건설이 교량 건축에 사용하는 기술을 사용해 7000t의 구조물을 타워 꼭대기까지 끌어올려 스카이 파크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는 200m 높이의 옥상에 축구장 2배 정도인 1만2000㎡의 아시아 최대 규모 스카이 파크가 탄생한다.

특히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은 각 동이 입(入)자 구조로 설계돼 건축사상 최고난도 공사로 꼽히고 있다. 3개의 동으로 이뤄졌지만 정확히 6개의 건물이 2개씩 한 동을 이뤄 서쪽 건물은 수직으로 올라가고 동쪽 건물은 최대 52도의 경사로 기울어져 지상 70m(23층) 높이에서 만난 뒤 스카이 파크의 2개 층을 포함해 총 57층까지 솟아 오른다. 동쪽 건물의 경사도를 유지하면서도 최고층까지 무너지지 않게 시공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쌍용건설은 이를 위해 지지대를 세우고 교량시공에 사용하는 공법까지 동원했다. 벽속에 강철선을 연결해 기울어지지 않도록 잡아당기는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양쪽 건물 벽 속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하중 분산이 커지도록 했다.

쌍용건설 안국진 현장소장은 “내부 구조체 설계를 여러 차례 바꿔가면서 최고의 공법으로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100년간 끄떡없는 건물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골조공사는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빠른 18개월 만에 완료됐다. 지금 속도라면 당초 약속했던 총 공사기간 26개월보다 2개월 앞당긴 24개월 안에 모든 작업이 끝날 것이라는 게 쌍용건설 측의 설명이다. 쌍용건설은 발주처와 공기를 앞당기면 그 대가로 공사비를 더 얹어주는 계약까지 새로 맺었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최고 난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국건설업체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지에서 개최된 상량식에는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인 미국의 세계적인 카지노·호텔·리조트 전문개발업체 샌즈 그룹 셀던 아델슨 회장 등 관계자, 김중근 주싱가포르 대사, 윙타이 그룹 에드먼드 쳉 회장 등 현지 유력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jumpcut@fnnews.com

■사진설명=쌍용건설은 8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건설공사 현장에서 김석준 회장과 발주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을 가졌다. 골조공사가 완료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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