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잦은 비와 따가운 자외선으로 모발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모발 건강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비나 물에 젖은 머리는 비듬균 등 세균이 증식하기 쉽고 심할 경우 초가을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머리카락의 케라틴 단백질이 손상되고,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기도 한다. 모발이 푸석푸석해지면서 약해지고 탄력이 사라지며 색깔이 옅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은 가렵거나 아프고 그을린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미리 조심한다.
■축축한 머리 두피건강 해쳐요
무더운 여름철에는 머리를 자주 감게 된다. 하지만 자주 감기만 할 뿐 감은 머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두피 건강을 해친다. 여름 장마철엔 습도가 높아 두피가 눅눅해 지기 쉽고, 눅눅해진 두피에 기름기가 덮여 두피가 점차 약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땀 증발이 잘 안돼 피지와 땀과 먼지가 뒤엉킨 각종 노폐물이 모발의 성장을 방해한다. 축축하게 젖은 머리를 묶고 다니면 두피와 모발의 통풍이 안돼 두피를 습하게 해 두피에 세균번식이 잘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17일 “여름에는 땀과 지방의 분비물이 많아져 쉽게 두피가 지저분해지는데, 두피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지 못할 경우 혈액순환과 모근성장에 영향을 주어 모발의 탈락이 빨라지게 된다”며 “여름철 두피관리 소홀은 결과적으로 가을철 탈모를 부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게 관리해야
올바른 두피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 타입에 맞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도 기름이 잘 끼지 않고, 모발이 윤기 없이 푸석푸석하다면 건성 두피 타입이다. 건성 타입의 모발은 보통 이틀에 한번 정도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를 맞았거나 땀이 난 경우에는 매일 감아도 된다. 단, 샴푸 후 트리트먼트제를 머리 끝 부분에 발라주어 영양과 수분을 보충해준다. 모발도 자외선을 받으면 손상되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모발 제품을 발라 보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해 머리냄새가 잘 나고 두피에 염증도 자주 생긴다면 지성두피 타입이다. 지성 타입의 모발은 매일 감는 것이 좋다. 피지의 산화물과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엉겨 붙을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사용하되 두피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 내야 한다. 그러나 트리트먼트제나 헤어 크림, 에센스 등에는 유분이 많이 들어있어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두피 유지하는 법
머리를 감는 시간은 낮 동안의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야 하므로 아침보다는 저녁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끝을 이용해 두피를 누르듯 마사지하며 감는다. 샴푸는 500원 동전 크기가 적당하고 손에서 미리 거품을 내어 마사지하며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두피에 닿지 않게 문지른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반드시 두피까지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헤어 드라이기의 강한 열로 말리는 것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드라이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 뜨거운 바람보다는 차가운 바람으로 10cm이상 거리를 두고 말린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머리끝에서부터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 후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다.
또 두피에 염증과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각질과 비듬이 많을 경우,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없이 축 늘어지기 시작하면 두피 전문 클리닉에서 전문 케어를 받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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