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성동훈, 오스트리아 비엔나서 초대 개인전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5 07:44

수정 2009.07.20 15:17

‘돈키호테’ 연작으로 유명한 조각가 성동훈이 오는 8월 23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쿤스트하우스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머릿 속의 유목’으로, 쿤스트하우스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의 미를 동시대의 시각예술로 재현하여 한국미술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국제미술 무대에 소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성동훈은 지난 4월 같은 주제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온갖 꽃으로 장식한 거대한 소에 올라탄 돈키호테부터 관람객이 다가서면 서서히 양쪽으로 열리는 대형 두상, 4m 높이의 대작 ‘비밀의 정원’에 이르기까지 전시장을 채운 작품 하나하나에서 그의 뚝심과 땀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엔나 전시에서도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우직함’으로 무장한 그의 조각으로 승부를 건다.
철근을 일일이 이어 붙여 용접하고 그 위를 다시 용접봉으로 붙인 뒤 갈아내 완성한 지난한 작업 과정을 거쳐 고철과 버려진 기계의 부속물들이 새 생명을 얻은 작품을 선보인다.


“무식한 작업만이 살길”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조각가 성동훈. 육중한 양감과 야성의 영혼이 느껴지는 정통 조각과 함께 유압기술과 센서 장치를 도입해 열고 닫히는 키네틱 입체 조각으로 비엔나에 한국 조각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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