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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8 ‘복원 오류’ 두고 한컴-MS 책임공방

최창훈씨(38·가명)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8’을 쓰기 시작하면서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다. 포털사이트 등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려 할 때마다 익스플로러가 ‘복원 오류’를 나타내는 메시지를 표시하며 접속이 되지 않았기 때문. 최창훈씨는 “포털 이메일을 들어가봐야 하는데 초기화면조차 열리지 않으니 도대체 어쩌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익스플로러 8에서 ‘복원 오류’를 호소하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오류다. 원인은 IE와 올해 4월 이전에 출시된 아래아한글 버전과의 충돌 때문. 그러나 MS와 한컴은 이같은 오류에 대한 발생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어 원인을 모르는 애꿎은 누리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MS는 “최근 발생하는 ‘복원 오류’는 익스플로러가 8.0으로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아래아 한글 2007을 설치한 것이 원인”이라며 “아래아한글의 설치 과정에서 기존 IE에서 사용하는 자바스크립트(jscript.dll) 모듈이 교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듈이 버전이 서로 달라 오류가 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MS 관계자는 “한글 프로그램이 이미 설치돼 있는 컴퓨터에 IE8을 설치하면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으며 오류 보고가 들어온 사례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MS는 아래아한글 제작사인 한글과 컴퓨터쪽에 이같은 오류를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컴의 설명은 다르다. 한컴 관계자는 “IE가 출시된 4월에 한컴에서 먼저 이 문제를 발견해 MS쪽에 문제가 된 자바스크립트 모듈 최신판의 재배포를 요청했지만 이를 허용하지 않아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며 “4월 이후 출시 제품에서는 이같은 충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MS가 모듈 재배포를 허용하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불거졌다는 얘기다.

일단 이같은 복원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IE8 설치 파일을 받아 재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IE를 재설치해도 이같은 복원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 이같은 책임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