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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의 보고 ‘독도’ 그곳에 무엇이 살까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2 21:53

수정 2009.08.02 21:53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절대 뺏길 수 없는 우리땅 독도. 그 주변엔 어떤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을까….

독도 인근 바닷속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엔 독도 주변 바닷속의 환상적인 해양생태계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위치한 독도 주변의 바닷속엔 감태나 대황 같은 해조류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 화려한 물고기들이 군무를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엔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자리돔이나 파랑돔 같은 물고기도 산다.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노현수 박사는 2일 “독도의 바닷속은 다양한 생물들로 생명력이 넘친다”면서 “대마난류와 북한한류가 만나 전선이 형성돼 해양 생물도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해양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사진들과 함께 독도의 해양생태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박테리아

독도 주변 해역의 광합성 독립영양 박테리아는 대부분 ‘시아노박테리아’다.
지금까지 총 18개의 초미소 시아노박테리아 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붉은색의 초미소 시아노박테리아인 ‘시네코코커스’가 9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테리아는 여름과 가을에 다양하게 보이는 반면 겨울과 봄에는 상대적으로 다양성이 떨어진다. 이는 수온 및 성층의 강도의 영향을 받아서다. 사진은 형광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해 촬영한 시아노박테리아(오렌지색).

■식물플랑크톤

바닷속 식물플랑크톤은 땅 위 식물의 역할처럼 생태계를 부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 위성자료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독도 주변 해역은 전형적인 온대해역 식물플랑크톤 변화 양상을 보였다. 봄철인 4월께 식물플랑크톤이 가장 많고 여름엔 감소하다 가을인 11월에 다시 약간 증가한다. 현재까지 총 157종류의 식물플랑크톤을 찾아낸 후 이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생물분류에 따라 정리했다. 이 결과 분류군 중 규조강(綱·생물 분류학상 단위)이 94종류로 가장 많았다. 사진은 광학현미경으로 200배 확대한 규조류다.

■동물플랑크톤

동물플랑크톤은 봄보다 여름과 겨울에 다양한 개체가 나타난다. 가장 많은 종류의 동물플랑크톤이 발견된 것은 2006년 12월 조사 당시에 89개. 또 개체 수도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데 봄철엔 ㎥당 1816개까지 나타난 적이 있으며 겨울엔 ㎥당 350∼500개 정도가 보인다. 조사기간중 출현한 동물플랑크톤은 유공충류와 방산충류, 히드로층류, 관해파리류, 요각류 등이 있다. 사진은 요각류 동물플랑크톤.

■해조류

독도 연안엔 모자반, 다시마, 대황, 감태 등 대형 갈조류가 울창하게 자라있다. 이같은 해조숲은 1차 생산이 일어나는 중요한 곳으로 전복, 소라, 성게 같은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된다. 현재 독도에선 총 160여종의 해조류가 보고됐으며 이 중 10종은 상업적으로도 이용된다. 독도 서도의 웅덩이가 많고 평탄한 암반엔 여름과 가을에 파래류, 갈파래류 등 녹조류가 많고 경사가 급한 연안엔 산호말류, 서실류, 게발류 등 홍조류가 많다. 사진은 울릉도와 독도에 서식하는 대황 군락이다.

■무척추동물

독도 연안엔 한대성, 온대성 무척추동물들이 혼합해 존재한다. 이곳에선 지금까지 연체동물 40종, 환형동물에 속하는 갯지렁이류 26종, 절지동물에 속하는 갑각류 55종 등 총 157종의 무척추동물이 보고됐다. 특히 수심 2m 이하에서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이며 다시 깊어지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수산자원으로 이용되는 무척추동물엔 문어와 소라, 전복, 해삼 등이 있다. 사진은 죽은 오징어를 먹고 있는 둥근 성게.

■어류

독도 연안에서 확인된 어종은 우리나라 연안 전체에서 서식하는 1000여종 중 극히 일부다.
하지만 이들은 독도 연안의 생태와 자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종을 포함하고 있다. 독도 연안은 여름철엔 난류로 수온이 높지만 겨울철엔 10도가량으로 수온이 낮아져 난류성 어종과 한류성 어종을 모두 품고 있다.
현재 확인된 독도 연안 어류는 총 80여종이다. 사진은 초여름 동도와 서도 사이에 나타난 돌돔.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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