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장외투쟁 피로감 속..한, 국회복귀 압박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5 14:48

수정 2009.08.05 14:47

민주당이 장외투쟁 ‘피로현상’을 보이면서 동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국회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호남지역 장외투쟁 이틀째 일정으로 목포지역을 순회했다.

정 대표는 목포역에서 미디어법 무효화 홍보 캠페인을 벌인 뒤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해남을 방문, 전날 타계한 국가대표 출신 수영인 고(故) 조오련씨의 유족을 위로하고 6일엔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2박3일 일정의 호남행에는 박주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선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강운태, 김성곤, 우윤근, 서갑원 의원 등 이 지역 대표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또 금남로 집회엔 모두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여론의 확산을 위해 정 대표와 별도로 일정을 짜서 거리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용인 보정역 앞 가두 연설에 이어 이날 의정부와 양주에서도 마이크를 잡고 미디어법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하한 정국 속에 치러지는 장외투쟁이 쌍용차 사태, 클린턴 방북 등 잇딴 대형 이슈들 속에 묻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또 본회의 투표 무효에 대한 법리 공방이 ‘약발’을 다해 가면서 미디어법 ‘불씨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장외투쟁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의원들이 각각 10곳씩 투쟁일정을 골라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또 각 의원실별로 보좌관도 1명씩 차출, 80여명의 보좌관들을 확보하고 지방 당원들의 참여 실적을 지방선거 공천시 점수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중단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에서 “이 삼복더위 속에서 민주당은 자신들만의 굿판을 장외집회라는 형식으로 벌이고 있다”며 “사실이 아닌 허황된 주장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에 가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항상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언론을 편 가르고, 한나라당이 하는 것은 모두 반민주적이라고 몰아붙이는 구시대적 정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박종근 의원 “세계적으로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들어가고, MB정부 2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국회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빨리 국회로 들어와서 수백건의 법률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의원도 “헌법소원은 조만간에 곧 결론이 날 터이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이 주변에 다니면서 시끄럽게 얘기하는 것은 사법제도 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수사나 재판이 진행될 때에는 다른 모든 제도나 절차는 일단 중지를 하고 그 재판결과를 기다리듯이 이제 정치적 공방은 삼가고 본연의 민생정치로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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