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윌리엄 페섹 “엔화가 달러 제치고 기축통화 역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13 15:19

수정 2009.08.13 15:13

일본 엔화가 달러를 대신해 세계 금융시장의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통으로 유명한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13일 올린 칼럼에서 “기축통화를 둘러싸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사실 현재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게 일본 엔화”라고 지적했다.

불안한 달러화 대신 가치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는 지난 1년간 달러에 대해 14% 상승했다.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의 200%에 육박하고 있지만 엔화에 대한 기대는 아직 크다는 이유에서다.

페섹은 외환시장에서는 “시장이 위험 회피 성향으로 전환하면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엔화가 여전히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며 엔화가 대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1년 반동안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으로 정신을 못차리면서 달러 위치가 흔들렸지만 조만간 제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러시아, 중동 국가들이 달러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그 역시 그저 목소리에 불과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페섹은 “달러가 그저 붕괴할 수 없기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가 무너지게 되면 모든 자산 가치가 일시에 붕괴해 세계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는 으름장만 놓을 뿐 어떤 신용평가업체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떨어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섹은 또 일본 역시 세계 기축통화를 찍어낼 정치적 의지가 전혀 없어 스위스, 노르웨이 등과 같이 안정적인 통화가치만을 추구할 뿐 기축통화 역할을 짊어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