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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 ‘호수·초원·바다’ 제주의 3색미 물씬..엘리시안 제주CC

이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13 16:44

수정 2009.08.13 16:44

▲ 파인 코스 7번홀(파 3·205야드) 전경. 제주의 자생 수림과 억새풀이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난다.

【제주=이지연기자】 한라산 자락의 울창한 숲 속에 살포시 코스만 내려놓은 듯한 형상이다. 마치 병풍처럼 코스를 둘러싼 한라산 덕분에 한 여름에는 시원한 골프를, 한 겨울에는 따듯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리조트 내에 모든 부대 시설이 갖춰져 있어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 그래서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서 ‘이상향’을 의미하는 ‘엘리시움(Elysium)’에서 따와 ‘엘리시안’이라고 붙였다.


■제주의 대표격 리조트형 골프장


제주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CC는 지난 2004년 11월 오픈과 동시에 ‘휴양 천국’ 제주를 대표하는 휴양지로 떠오른 리조트형 골프장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코스 설계가인 송호씨가 설계한 코스는 한라산, 제주 앞바다, 제주 오름 등을 배경으로 펼쳐져 제주도스럽고 휴양지스러운 빛깔이 가득하다.


레이크(파 36·3626야드), 파인(파 36·3634야드), 캄포(파 36·3454야드) 등 3개의 회원제 코스 27홀과 퍼블릭 코스인 오션 코스(파 36·3593야드) 9홀 등 36홀 코스는 기존 자연 수림대가 최대한 보존된 한편 각각의 코스는 이름처럼 각기 다른 색채로 마무리 돼 숨막힐듯한 자연미를 뽐낸다.


레이크 코스는 6개의 대형 호수가 어우러져 호수를 피하거나 과감히 넘겨 쳐야 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코스. 파인 코스는 제주도의 자생 수림이 코스에 널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캄포 코스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초원이 펼쳐진 듯한 광활한 코스로 색다른 제주의 자연미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오션 코스는 아름다운 제주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계가 송씨는 각각의 코스에 특징적인 컨셉트를 입히는 한편 전략적으로 코스를 그려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장 3593야드로 거리 부담이 만만치 않은 오션 코스는 페어웨이에 널린 벙커와 러프까지 장해 요소가 돼 비거리와 정확도를 요하는 까다로운 코스. 3454야드의 캄포 코스는 전장은 4개 코스 중 가장 짧지만 다운힐과 까다로운 그린 등이 쉽게 스코어를 허락하지 않는다. 6개의 호수로 이뤄진 레이크 코스는 아이언 샷이 조금이라도 짧으면 그린 앞 해저드에 볼을 헌납하기 십상인 정확도를 요하는 코스이며 바람의 영향이 큰 파인 코스는 정확한 티샷을 구사하지 않으면 곳곳에 아웃오브바운스(OB)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6월 레이크, 파인 코스에서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에스오일챔피언스에서 내노라하는 톱 프로들도 OB에 발목이 잡혀 혼쭐이 났을 정도다.


해발 530m의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CC에서는 코스를 병풍처럼 에워싼 한라산이 여름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기단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줘 제주도 내 다른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3.5도나 낮은 시원한 라운드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해안으로부터 30∼40km이상 떨어져 있어 해안지대에서 발생하는 습한 해풍을 피해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켄터키블루 그라스(페어웨이)와 벤트 그라스(그린)가 식재된 코스는 눈에 띄는 디보트 자국을 발견하기 힘들만큼 관리가 잘 돼 있다. 골프를 즐기기엔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최적의 환경이다.

▲ 골프텔 엘 스위트 한실은 제주도의 자연미가 묻어난다.

■ 골프와 휴식 ‘원스톱 서비스’


엘리시안 제주CC에는 이 밖에 골프텔 ‘엘 스위트’ 58실을 비롯해 골퍼스 플라자 등 리조트 내에서 여가와 휴식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골퍼를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골프텔 엘 스위트는 150개국의 특급 리조트를 만든 유명 설계가 빌 벤슬리의 작품으로 삼나무 숲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벤슬리 가든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어 제주도의 자연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공간. 골퍼스 플라자에는 200석 규모의 대연회장을 비롯해 연회시설과 피아노 바, 피트니스 센터, 마사지 룸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운영 중이다.


골퍼를 위한 감동 이벤트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 엘리시안 제주CC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정 파 5홀에서 3명 이상이 파를 기록하면 팀 전원에게 시원한 생맥주 500CC를 제공하고 이벤트 홀에서 260야드 이상을 기록하는 골퍼에게 각종 목욕용품이 담겨져 있는 가방을 증정하는 등 썸머 이벤트를 코스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매일 저녁시간에는 클럽하우스 대식당 테라스에서 야외 바베큐 파티를 선보이는 등 코스 안팎에서 여름 축제가 한창이다.


이 밖에 협재해수욕장 내에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 비치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36홀 골프와 마라도 관광을 엮은 관광 상품(1인 기준 26만원)을 선보이는 등 뜨거운 여름 나기 아이디어가 넘쳐나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정도면 골프 뿐만 아니라 라운드 후 시간을 보내기에도 최상이다.


■골프장 가는 길


제주국제공항에서 95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가 경마장을 지나 어음, 봉성 방면의 이정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엘리시안 제주CC 전용 IC가 나온다. 소요 시간은 약 30분. 공항 7번 주차장에서 하루 15차례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무료 셔틀 버스가 운영되고 있어 예약을 통해 이용하면 편리하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라운드는 전화, 인터넷을 이용해 예약을 할 수 있다. 그린피는 주중 10만 9000원, 주말 14만 1000원(비회원 기준).

/easy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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