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조문정국 조심스런 재보선 전망은
여야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조문정국 속에 10월 재보선 향배에 대해 조심스럽게 셈법에 들어갔다.
정치 현안에 대한 암묵적인 ‘함구령’으로 당분간 정치 현안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 공간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재보선 지역에서 예비후보군의 정중동 움직임이 이미 시작된 상태여서 재보선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단 조문정국이 여권보다는 야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동정적 여론에다 검찰 수사의 편파성마저 제기되면서 여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화 운동의 핵심이자 시대의 거목인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서거해 시간이 갈수록 민주 진영의 구심력이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민주당은 조문정국 이후 9월 국회에서 장외에 무게중심이 쏠린 투쟁 방식을 원내 투쟁 병행으로 전환,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파헤치는 한편 민주주의 부활과 대북관계 등에서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정주도권을 쥐려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두 달 후 실시되는 10월 재보선에서 민주주의 부활, 서민층 지원, 대북관계 재정립 등이 정권 심판론과 맞물리면서 최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친노 진영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당선 가능성 위주로 인물을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비해 여권은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당 간판인 박희태 대표가 내달 초 대표직 사퇴와 경남 양산지역 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것을 예고한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조문정국이 발생,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공천을 앞두고 여권 인사들끼리 갈등이 첨예한 데다 지역 상황마저 그다지 녹록지 않은 것도 고민이다.
‘큰 인물론’과 ‘지역 발전론’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울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니 총선인 데다 선거 화두가 조문정국과 맞물려 여야간 정체성 및 이념적 선명성 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여권으로선 선거구도상 집권여당의 정책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조문정국 와중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은 18∼19일 경북 구미에서 내년도 예산안 점검 등을 위한 당 정책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했지만 이후 민생 행보 유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
결국 여권으로선 본격적인 10월 재보선에 돌입하게 되면 선거 특성상 여야간 치열한 대결구도가 설정되겠지만 조문정국 여파로 인해 집권 여당으로서의 ‘활동반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전체적인 선거구도 또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정인홍기자
■사진설명=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오른쪽 세번째) 등 지도부가 19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