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유산균, 동물실험에서 대장 용종 발생 억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0 15:25

수정 2009.08.20 15:14

유산균이 용종 발생을 억제하고,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대장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산균의 새로운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용종 60%정도 감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대장 내 염증과 용종을 발생시킨 생쥐 30마리에 유산균과 천연물 등을 함유한 유산균발효유를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용종 발생이 억제됐다고 20일 밝혔다. 또 대장 내 염증·유해효소·발암효소 등의 생성이 억제됐다.

실험은 용종을 발생시키는 물질을 쥐에 투여한 후 용종이 발생하는 기간인 4개월 동안 실험군 15마리에 500㎛(마이크로미터)분량의 유산균 발효유를 하루 두 번 투여했다.

그 결과 유산균 발효유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은 11마리에서만 용종이 발생했으며 용종의 갯수도 6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질환 개선에도 효과

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는 최근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있는 73명을 대상으로 8주동안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를 가지고 과민성 대장질환의 개선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중 27명은 락토바실러스 ‘HY7801’, 락토바실러스 브레비스 ‘HY7401’,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HY8004’ 균주를 포함한 유산균발효유를 복용케 하고 36명은 복용하지 않은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발효유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8주 후부터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시 불편감과 같은 증상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개선됐다. 배변 시 불편감이 효과적으로 좋아졌다.

김주성 교수는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특정 유산균을 함유한 발효유 섭취가 대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9일 열린 ‘제16회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해외 학자도 유산균 효과 인정

아일랜드 코크의대 이먼 퀴글리 교수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브루노 포트 박사 등은 유산균이 대장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먼 퀴글리 교수는 “대장염을 유발시킨 생쥐에 유산균을 투여한 결과, 대장 조직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유산균이 대장염의 발생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노 포트 박사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장관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포트 박사는 “염증성 장질환은 장내 세균과 면역체계와의 상호작용이 부적절하게 일어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정 유산균이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체계를 제어하는 신호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대장염 발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균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용어설명>
■프로바이오틱스=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해’라는 의미로 적당한 양을 섭취했을 때 숙주에게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말한다. 유산균과 비병원성 효모가 이에 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