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병철 기자의 생생 이색직업] (17) 가맹거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8 19:51

수정 2009.08.28 19:51



“외식 사업이 점차 커지면서 가맹거래사의 입지도 굳건해질 것이다”

가맹거래사 중에 드물게 개인 사무소를 갖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지훈(33) 가맹거래사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가맹거래사라는 직업이 국내에 소개된 지 몇 년 안됐지만 점점 커지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군 제대 후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체인점을 운영했다. 이 가맹거래사는 “사회 경험을 좀 더 일찍 해보고 돈을 벌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 때 깨달은 것이 가맹사업본부를 하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후 가맹사업본부에 취직해 현장 공부는 됐지만 이론적으로 학습을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 가맹거래사는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가맹거래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지금은 법대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중이다”고 말했다.

이 가맹거래사가 법을 공부하는 것은 가맹거래사 역할과 관계가 깊다. 가맹 본부와 예비 창업자, 가맹 전 사업자들에게 법률, 경영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가맹거래사의 주된 임무다. 특히 법적 분쟁이 있을 때 고객들에게 법률 상담을 해준다. 지난해에는 가맹사업법이 통과 되면서 가맹거래사들이 가맹본부의 정보공개 컨설팅 의뢰를 많이 받았다.

일단 가맹거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가맹거래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여기서 배출된 가맹거래사들은 230여명 된다. 첫 회 시험은 100여명씩 배출했지만 점점 합격자 수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이 가맹거래사는 “보통 1년 정도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데 최근에는 도전하는 사람이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무적인 일을 할 때는 경영 컨설팅도 병행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법률을 공부하고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성격 역시 꼼꼼하면서 외향적이어야 한다. 이 가맹거래사는 “계약서를 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치밀하고 꼼꼼해야 하는 반면 컨설팅 업무도 있기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거래사 분야는 직업으로써 미개척 분야고 앞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다 만들어져 있는 것보다 스스로 만들고 개척하는 재미가 있는 직업이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