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라도, 태양광발전소 고장 ‘깜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1 17:48

수정 2009.09.01 17:48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26억여원을 투입, 설치한 태양광발전소가 반년 이상 가동중단돼 전력난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주민들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마라도 46가구, 100여명의 주민 및 성수기에 하루 4000∼5000여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남제주군청이 26억여원을 들여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으나 지난 2006년 3월부터 가동된 75kwh급 2기 가운데 1기가 올해 초부터 가동 중단됐다.

■“하루에도 몇번씩 전기 왔다 갔다”

발전소 관리권자인 서귀포시는 태양 전지판의 교류 전류를 직류 전류로 바꿔주는 인버터 고장이 가동중단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수리비용은 시공 비용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7억∼8억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버터는 미국 회사로부터 수입한 제품으로, 단기간 내 수리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예산문제, 국산화 대체 등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일러야 내년 초에나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력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시간당 120㎾를 생산할 수 있는 디젤 발전소 2기를 번갈아 운용하고 있으나 이마저 최근 고장나기도 했다. 마라도 발전소 관리 직원은 “중유 찌꺼기가 연료 공급관을 막아 전기 생산이 차질을 빚은 사고가 최근 있었다”고 전했다.

전력난 가중으로 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전기가 들어왔다가 나간다. 강한 전류가 통했다 꺼졌다를 반복, 가전제품 수명이 1∼2년밖에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마라도 태양광 발전소 시공사 관계자는 “시설 불량은 고지받지 못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앞으로 마라도 지역 전기 시설관리를 한국전력에 위탁하는 방법을 포함, 지역 전력난 해결 방안을 모색중이다.


■전력난에 지역 민심도 ‘흉흉’

전력난이 가중되자 전기 사용을 둘러싸고 마라도 명물 ‘전기카트’ 사업자와 일반 주민 사이 신경전마저 빚어지고 있다. 마라도에는 전기카트 80여대가 운행중이며 사업자들은 관광객들로부터 시간당 2만원을 받고 임대 영업을 하고 있다.


전기카트 사업자들의 전기 사용량이 많아 결과적으로 일반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

한 주민은 “전기카트 사업자들이 마라도 전기의 30∼40%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일시에 차량 전기 충전을 하는 오후 5시30분∼6시 사이 마라도 전력 사용이 엄청나게 증가한다”고 전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