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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포커스] 성균관대 이끌 신 명품학과..글로벌 경영·경제학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03 16:45

수정 2009.09.03 16:45

▲ 성균관대 ‘명품’ 학과로 통하는 글로벌 경제학과 학생들이 조선 500년 동안 학자와 정치인을 배출한 명륜당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생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를 넘어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성장해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사진=김범석기자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글로벌 경제위기에 취약하게 노출돼 있는 한국 경제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추세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글로벌 경제·경영 전문가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에 대응하는 변신과 진화는 이제 선택의 과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대학도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 세계 경제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도록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는 2008년 글로벌 경영학과에 이어 2009년 글로벌 경제학과를 신설,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학문적 요구에 잘 부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가 야심차게 신설한 이 두 학과는 고3 수험생들에게 ‘명품’ 학과로 회자되면서 상위권 0.5% 이내 수재들이 몰려들었다. 글로벌 경영학과는 설립된 지 2년 만에 세계적인 수준의 경영학과 반열에 올랐고 글로벌 경제학과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가 이처럼 명품 학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장학재단의 지원 아래 성균관대는 기존 학과나 학부 체계에서 가질 수 없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 먼저 커리큘럼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했다. 비록 학부 과정이지만 글로벌 경영학과는 경영학석사(MBA) 수준으로, 글로벌 경제학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상향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빠듯한 학과 교육과정 외에도 별도의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스터디그룹에서는 경제와 경영의 기초지식을 착실하게 가르친다. 학과 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예컨대 글로벌 경제위기 원인과 관련한 사례를 학습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강의와 토론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 학생들은 명품 학과 답게 전액 장학금과 스터디그룹 운영 보조비를 학교로부터 지원받는다.

서정돈 총장은 “지난 1996년 초일류 기업 삼성이 재단으로 참여한 뒤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세계 최고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눈부신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탄생된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는 민족의 자부심을 넘어 인류에 공헌하는 글로벌 학과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 경제학과는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와 교환학생 수준이 아닌,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에서 5학기를 마치고 인디애나대에서 3학기를 수학해 두 대학의 요구 학점을 충족시키면 두 대학의 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졸업식을 미국에서 함으로써 인디애나대 재학생에게 주어지는 인턴이나 취업 설명회 및 인터뷰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인디애나대에 이어 미네소타대학과도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성균관대는 무엇보다 미국 내 6위 안에 꼽히는 세계적인 경제·경영학과가 우리나라의 커리큘럼을 인정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인디애나대 관계자들이 대거 성균관대를 방문해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펴보고 재학생들과 영어로 글로벌 경제에 관한 토론을 해본 후 전격적으로 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정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서 총장은 “글로벌 경영학과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글로벌 경제학과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맞춤식 인재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합격과 동시에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경력·학사·진로를 특별 관리하는 맞춤식 멘터시스템은 이 학과의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경영학과는 학과 수업 외에도 평소에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학생들 스스로 전공 영역을 폭넓게 파고 들고 있다.

■글로벌 CEO·노벨상..“우린 꿈꾸는 스무살”

설립하자마자 '명품' 학과로 알려진 글로벌 경영학과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겨냥하고 있다.

1, 2학년 과정에서는 동양사·서양사·철학사·미분적분학·통계학 등 교양과 전공기초 과목을 통해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기초적인 인문학적 소양 및 전공 심화 과정에 필요한 수학적 지식을 가르친다. 전공 과정은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마케팅, 재무, 인사·조직 분야의 3개 전공 중 세부 전공을 선택해 심화 학습을 하게 된다.

글로벌 경영학과 교육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문은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스쿨의 대표적인 경영학 교육프로그램과 맞먹는 I-Core(Integrative Core) 프로그램. 기존 경영학 교육과정에서 별도로 학습하던 재무, 마케팅, 생산운영관리 등 5개 분야를 통합해 기업경영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영학과 현선해 교수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80% 이상을 필수 과목화하는 동시에 경영학석사(MBA)식 프로그램을 가미시키고 미국 로스쿨과도 연계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졸업생을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학과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과 희망을 고려해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4개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론경제트랙(Economic Theory Concentration)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양성을 목표로 고급경제이론과 수리적 분석방법론을 집중 교육한다. 또 금융경제트랙(Financial Economics Concentration)은 파생금융상품을 포함한 첨단금융기법에 대한 심층 교육을 통해 투자금융기관과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동할 금융전문가를 양성한다.

국제금융과 국제통상에 특화된 법률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신설된 법경제트랙(Law&Economics Concentration)은 관련 경제학적 기초이론 교육과 함께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나 법조인으로서의 경력개발을 지원한다. 또 공공경제트랙(Public Economics Concentration)은 경제통상부문 공직 진출에 필요한 경제학적 기초를 함양하고 공공부문 진출에 필요한 소양 교육 및 경력개발을 지원한다.

글로벌 경제학과는 글로벌영역 교양강좌를 개설, 매주 1회 글로벌리더 초청강연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제협력, 국제경제, 국제정치, 지역개발, 금융경제, 사회개발, 정보기술(IT) 및 주요 신산업 부문의 주요 현안 파악 및 정책적 시사점 파악을 위한 강연회다.

이번 2학기에는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벤저민 쿡스 주한 유럽연합(EU) 대사관 경제담당공사,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조윤제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태동 전 대통령경제수석,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권성문 한국기술투자금융 및 KTB 회장, 김현종 삼성전자 사장(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초청해놓고 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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